라다팍세 전 대통령이 재직시절 세월호참사 위로차 기증한 사리
라다팍세 전 대통령 “사리 친견법회 계기 종교분야 교류 활성화”
     
 
지난 8월 9일 오전 11시 마힌다 라자팍세 스리랑카 전 대통령이 석왕사를 방문, 영담스님을 예방하고 부처님 진신사리 친견법회에 참석했다.

석왕사에 모셔진 진신사리는 라자팍세 전 대통령 재직기간인 지난 2014년 대통령 궁에서 세월호 참사로 슬픔에 빠진 한국 국민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원하는 뜻을 담아 부처님 진신사리를 영담 스님에게 전달했다. 석왕사에 모셔진 진신사리는 총 2과로 서기전 2세기경부터 스리랑카에서 봉안해오던 부처님 진신사리와, 영국 고고학자 윌리암 페페가 부처님 고향인 카필라성에서 발굴한 수부티 사원의 진신사리이다.

한편 마힌다 라자팍세 스리랑카 전 대통령은 2008년 콜롬보 대통령 궁에서 스리랑카 노동자 지원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스리랑카 불상을 영담 스님에게 기증하기도 했다.

석왕사에서 매년 칠월칠석 및 백중문화제 기간에 부처님진신사리 친견법회를 봉행하고 있는데, 이번 제3회 친견법회를 기념하여 기증자인 라자팍세 전 대통령이 역사적인 석왕사 방문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라자팍세 전 대통령은 사리 기증 2년 만에 석왕사에 직접 방문했다. 일주문을 들어서자 바로 차에서 내린 라자팍세 전 대통령은 영담 스님에게 반가운 합장인사를 하고 진신사리를 봉안한 천상법당을 참배했다.

대통령 일행은 육화전을 찾아 스리랑카 불상과 본존불에 참배했다.

이날 영담스님은 인사말에서 “부처님 진신사리 친견법회는 아름다운 진주의 섬나라 스리랑카 라자팍세 전 대통령께서 직접 참석하여 더욱더 빛나는 법회인 만큼 많은 불자들이 부처님 진신사리를 친견한 뒤 자비심으로 지구촌이 하나가 되는 데 진력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라자팍세 전 스리랑카 대통령은 “한국불교 영담 스님과는 오랜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며 “스리랑카 이주노동자들이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영담 스님께서 부모같이 보살펴 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한국과 스리랑카의 관계가 더 친밀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부천 김만수 시장은 “오래전부터 영담 스님은 이주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스리랑카와 미얀마 등지에 학교 건립 및 교육문화 사업을 지원하는 등 민간외교간 역할을 충실히 해주셨기에 오늘 마힌다 라자팍세 전 대통령께서 친히 방문해 주신 것 같다”며 “앞으로도 석왕사가 양국의 종교뿐만 아니라 문화, 관광, 스포츠 등 다방면의 교류를 잇는 가교역할을 잘 해주시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날 친견법회에는 스리랑카 수부띠 대사원의 주지 와스카두워 마힌다 완사 주지스님, 김만수 부천시장, 설훈·김경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등 라자팍세 사절단과 지역 인사 및 1000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하였다.

라자팍세 전 대통령의 불상과 진신사리 기증에 이어 석왕사를 직접 방문하게 된 계기는 석왕사 영담 스님과 스리랑카와의 오랜 인연 때문이다. 영담 스님은 스리랑카 시리니와사 스님의 석왕사 기거를 인연으로 한국-스리랑카 불교회를 결성하고 스리랑카 불교 사찰 및 학교 지원사업을 펼쳐왔으며, 1995년에는 부천외국인노동자의 집을 설립하여 스리랑카 이주노동자의 권익보호와 복지에 힘써왔다.

최근에는 사단법인 하얀코끼를 통하여 스리랑카 미얀마 등지의 학교건립 및 교육문화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활발한 활동의 결과 스리랑카 정부로부터 감사와 보은의 뜻으로 불상과 진신 사리를 기증받고 스리랑카 전 대통령이 직접 부처님 진신사리 친견법회 참석은 종교분야의 민간외교의 쾌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