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만해마을서 동국대·만해사상실천선양회 등 공동 주최

한국 근대사의 어둠을 밝힌 승려이자 위대한 시인이며 민족운동가였던 만해(萬海) 스님의 사상과 문학정신을 기리는 축제가 열린다.

동국대(총장 보광 스님)는 ‘2016 만해축전’이 오는 11일(목)부터 14일(일)까지 나흘간 강원도 인제군 만해마을과 하늘내린센터 등에서 진행된다고 2일 밝혔다. 만해축전은 동국대와 강원도, 인제군, 조선일보,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이번 만해축전의 주제는 '생명‘과 ’화해‘다. 동국대 관계자는 “대외적으로 국제정세는 요동치고 국토는 여전히 분단되어 있으며, 대내적으로는 정치적·사회적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번 축전이 ’생명의 자유‘와 ’행복의 평화‘ 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실현을 위해 묵묵히 수행한 만해 스님의 고귀한 사상을 되새겨 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축전 기간에는 학술세미나, 서예대전, 청소년 백일장, 문화예술 및 순례길 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11일에는 2016 유심작품상 시상식과 을지부대 군악대, 블랙벨트 태권도 시범단과 함께하는 전야제가 펼쳐진다. 13일에는 님의침묵 전국 백일장과 다양한 학술세미나가 예정돼 있다.
 
만해축전의 백미인 ‘제20회 만해대상 시상식’은 12일 오후2시 인제군 하늘내린센터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만해대상은 ‘평화’, ‘실천’, ‘문예’ 세 부문에 걸쳐 빼어난 업적을 거둔 인물을 수상자로 선정한다. 올해 평화대상은 국제개발 NGO단체인 로터스월드(이사장 성관 스님)와 청수나눔실천회(이사장 박청수 교무)가 공동으로 수상한다. 실천대상은 푸른 눈의 ‘소록도 천사’ 마리안느 스퇴거·마가렛 피사레크 수녀가 받게 됐다. 대한민국 명예국민이 된 이들은 만해축전의 주제인 ‘생명과 화해’를 솔선해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문예대상은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 아방가르드 시인 이승훈 씨에게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