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각종, 26일 울릉도 금강원 종조전에서 '무진서원불사' 봉행
400여 진언행자, 종단과 국가발전 위한 보살행 실천 일심발원

국내 최대 밀교종단이자 재가종단인 진각종이 앞으로 한국불교를 선도하는 종단으로 거듭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진각종은 지난 7월 26일 오후 7시 30분 제15회 회당문화축제 첫날 행사로 종조 회당대종사 탄생지인 울릉도 금강원 종조전 앞에서 '종단과 국가발전을 위한 무진서원불사'를 성대히 봉행됐다.

진기 70년을 맞아 봉행된 이번 무진서원불사에는 전국 경향각지에서 스승(정사, 전수)과 진언행자(진각종 신도) 등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한 세대(30년) 후 다가올 진각 100년을 힘차게 준비할 것과, 나아가 한국불교를 진각종이 맨 앞에서 이끌어나가겠다는 서원을 부처님과 종조 앞에서 다짐했다.

이날의 무진서원불사는 7시 30분 총인 성초 대정사와 통리원장 회정 정사, 교육원장 경당 정사를 비롯해 진각종의 스승들이 청년진언행자들의 인도에 따라 행사장에 입장하는 의식으로 시작됐다.

진각종 통리원 사회부장 호당 정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무진서원불사는 참석 대중들이 한 마음으로 합장한 가운데 구경성불을 다짐하는 교리참회 합송으로 이어졌다.

종조 회당 대종사의 사리탑과 탑비가 나란히 세워진 금강원 종조전 앞마당에 비장한 각오로 자리한 진언행자들은 종조전 내부 중앙에 봉안된 회당 대종사의 대형 진영 앞에 정성껏 준비해온 꽃 공양을 올렸다. 두 손으로 꽃을 받든 수십 명의 청년 진언행자들은 회당 대종사 진영 앞에 육행바라밀의 꽃, 즉 희사, 계행, 하심, 용맹, 염송, 지혜의 꽃을 차례로 올렸다.  

육행바라밀의 꽃을 종조에게 공양하는 의식으로 중생제도와 진호국가 건설을 다짐한 진언행자들은 종의회 의장 덕일 정사의 주관으로 강도발원(행사를 시작할 때 행하는 발원) 의식을 올렸다.

덕일 정사는 "70년 전 종조과 함께 진각의 초석을 놓던 시절이 떠올려진다"며 "이제 우리 진각종은 총인원 불사 마무리와 WFB대회, 스리랑카와 네팔 등 해외 전법불사 등 진각성존 회당 종조의 가르침을 세계에 널리 선포하는 시점에 와 있다"며 종단의 발전상에 자신감을 표명했다. 덕일 정사는 또 "모진 바람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침내 이뤄낸 진각 70년의 찬란한 성과를 바탕으로 종단 도약을 향한 진각 100년의 기치를 높게 들겠다"고 말했다.

강도발원에 이어 진언행자들은 5대 서원을 장엄한 목청으로 합송했다.
 
"중생가 가없는지라 제도하기 서원이며/ 복지가 가없는지라 모으기를 서원하며/ 법문가 가없는지라 깨치기를 서원하며/ 여래가 가없는지라 섬기기를 서원하며/ 보리위 가없는지라 증득하기 서원이라"

간절하면서도 장중한 5대 서원 합송에 이어 교육원장 경당 정사가 종조 진각성존 회당 대종사의 법어를 선창했고, 400여 진언행자들이 한 마음으로 제창했다. 

"5대 서원 세울지라. 이 세간의 일체재난 모두 소멸해야 함은 개인이나 국가거나 안위하면 안 될지니 자기일신 안락위해 기원함은 중생이요, 일체 봉사 위해 자기일신 헌신함은 이것이 곧 불도니라."

이어 3분간 모든 동참자들은 '육자대명왕진언 옴마니반메훔'을 합송했다. 스승들은 금강지권을, 신교도(일반신도)들은 금강합장을 하고 진각종의 주요 수행방법인 옴마니반메훔 진언을  합창했다. 4백여 진언행자들의 옴마니반메훔 합송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강원 종조전 앞 식장에는 시나브로 어둠이 드리워졌다.

옴마니반메훔 합송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카루나 합창단은 '금강원의 죽비소리' 서원가를 멋들어진 화음으로 연주했다.

점등으로 행사장이 더욱 장엄해진 가운데 무진서원불사에서는 진각 70년의 역사를 요약해 보여주는 영상이 상영됐고, 통리원장 회정 정사의 법어가 이어졌다.

회정 정사는 법어에서 "금강원을 찾아오는 거리는 가깝지 않지만 금강원은 늘 우리들의 마음 속에 함께 해왔기에 결코 멀지 않게 느껴진다"며 "영원한 믿음의 고향 울릉도 금강원에서 진각종 발전과 진각 100년을 위해 제2의 창종정신으로 진각의 새 길을 힘차게 열어갈 금강서원을 하고자 한다"며 법어를 시작했다.

회정 정사는 "진각종을 진각종 답게하는, 독특하고도 고유한 진각종의 정신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모두 혁신적으로 바꾸어 진각 100년을 맞는 30년 후에는 모든 종도들이 완전한 진각을 이뤄 한국불교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각 100년 나아가 진각 1000년을 이끌어갈 초석을 놓는 오늘의 무진서원불사를 봉행하며 결코 진각의 오늘을 이끌어온 선배제현들의 노고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 회정 통리원장은 "이제 우리들은 보다 나아진 여건과 환경 속에서 신바람 나게 정진하는 것으로 새로운 진각의 길을 열어나가자"고 힘주어 말했다.

회정 정사는 '진각문화전승원 불사' 마무리 등 진각종은 종단발전을 견인해갈 모든 토대를 완성해가고 있으며, 특히 오는 9월 26일부터 30일까지의 세계불교도우의회(WFB)대회 행사를 종도들의 힘을 모아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진각의 역량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기회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종도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회정 정사는 이어 "진각의 길을 새로이 열어갈 금강원 선언을 하겠다"며 "우리는 바로 부처이므로 부처님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자"며 "우리는 부처가 되려는 것이 아니라 이미 되어진 부처로 살아야 하며, 부처님처럼 사는 길이 바로 '진각의 길'이고 해탈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법어를 마친 회정 통리원장은 전자책으로 완간한 <진각 70년사>를 진각성존 회당 대종사 전에 봉정했고, 이어 진언행자들은 서심결정식을 봉행했다.

서심결정식은 종단과 국가발전을 위한 진언행자들의 단호한 서원심을 종조 앞에서 다짐하는 의식이다. 이 의식은 총인 성초 대정사, 통리원장 회정 정사, 교육원장 경당 정사 등 종단의 최고 지도자가 증명했다. 진언행자들은 저마다 꽃  한 송이를 종조 영정 앞에 공양올리고, 통리원장 회정 정사로부터 관정을 받고, 종단에서 마련한 책자를 선물로 받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오늘 우리가 동쪽 먼 심해섬 울릉에서 만나 무진서원불사를 열고 서심결정식을 갖는 것은 종조 회당 대종사가 진각의 종문을 연지 70년이 되는 특별한 해에 진각의 새 길을 열겠다는 장엄하고도 숭고한 의식"이라는 호당 정사의 멘트가 서심 결정식에 동참한 진언행자들의 뇌리에 아로새겨졌다.

서심결정식에 이어 카루나 합창단의 '내마음의 노래' 음성공양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진언행자들의 서원을 담은 풍등 점등 및 풍등 날리기 의식이 봉행되면서 이날의 무진서원불사는 절정을 이뤘다.

이날 무진서원불사는 이어 반야심경 봉독, 회향발원, 회향참회, 진각종가 합창을 끝으로 9시 30분 여법히 회향됐다.

한편 진각종은 7월 27일 저녁 제15회 회당문화축전을 도동항 특설무대에서 장미여관, 한영애 등 인기 그룹 및 인기 가수가 참석한 가운데 봉행한다. (추후 상세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