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 7월 7일 의정토론회서 참가자 한목소리
 

사진=충남도의회 제공

충남도에는 태안마애삼존불(국보 307호), 서산마애삼존불(국보 84호), 수덕사 대웅전(국보 49호), 정림사지 5층석탑(국보 9호) 등 수십 점의 불교 문화재와 유적이 자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서산마애삼존불상과 보원사 등 백제 불교 문화재와 유적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7월 7일 서산문화원에서 열린 충청남도의회(의장 윤석우) 주최 의정토론회도 '충남지역 백제 불교유적 세계유산 등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도내 불교유적을 활용한 관광객 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맹정호 의원을 좌장으로 이상근 문화재환수국제연대 상임대표가 기조 발제에 나섰으며, 김선임 보원사 사무장, 임경호 충남도 문화재과 학예연구사, 이병렬 서산타임즈 대표, 김맹호 서산시의회 의원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 '충남도 백제역사문화유산 되찾기 도민위원회' 구성 목소리

이상근 대표는 '충남지역 백제유적 세계유산 추가 등재 가능한가'란 제하의 기조발제에서 "등재까지는 10~30년의 준비과정이 필요하고, 철저한 연구와 준비, 국가 및 지역 당사자들과의 유기적인 소통과 협력, 방향에 대한 합의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유산등재가 정부나 지자체의 실적처럼 오인돼 단기간에 성과를 내려고 하지만, 무엇보다 충남 지역 백제유적의 추가 확장 등재를 위한 제도적․인적 기반 구축과 지역민들과의 공감과 연대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상근 대표는 유산 등재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충청남도 백제역사문화유산 되찾기 도민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아울러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과정과 결과도 중요하지만, 본질적 백제역사를 되찾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 등재신청 기준 충족토록 철저히 준비해야

김선임 사무장은 '가야산과 불교문화'를 주제로 토론하며 "백제시대 가야산을 중심으로 형성된 내포 지역은 활발한 해상교역의 경제 중심지"라며 "수준 높은 서민 문화가 발달한 만큼 유네스코 복합유산으로 등재하기에 역사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문화재가 존재해도 등재신청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임경호 연구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절차 개요'를 설명하며 "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해서는 해당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 국제적 맥락에서의 등재 신청 유산의 중요성, 완정성, 진정성에 대한 자격요건 등 등재신청 근거 기준을 어떻게 충족시키는가를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렬 대표도 '충남지역 불교문화 세계유산 등재 방안'이란 주제로 토론하며 서산의 대표적인 백제 불교 유적의 하나인 서산마애삼존불의 경우, 단독 혹은 확장을 통해서도 세계유산 등재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 이유에 대해 이병렬 대표는 "신규 단독 등재로 추진할 경우 이미 백제역사유적지구가 등재돼 있는 실정에서 서산마애삼존불은 불상적 측면을 강조하고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입증해 등재를 추진해야 하므로 유일무이한 탁월한 가치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존 백제역사유적 등재를 확장하는 경우도 "현재의 등재기준을 변경하는 방안이 있지만 백제역사유적지구의 보편적 가치인 백제의 수도(공주ㆍ부여ㆍ익산), 왕도구성 주요 요소(왕궁ㆍ도성ㆍ사찰ㆍ관청 등)를 바탕으로 한 동아시아 고대문명의 교류ㆍ수용ㆍ확산이라는 등재기준을 재설정하기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비용적 측면에서도 어렵다"고 판단했다.

사진=충남도의회 제공

이 같이 세계유산 등재는 치밀한 사전 준비과정과 등재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요구된다. 이병렬 대표는 "충남지역 백제 불교유적 하나를 선정하고 그 특징을 내세워 등재를 추진할 것이 아니라 충남지역 백제불교문화 전체를 하나로 묶어 한국적 불교유적으로의 특성을 보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충분한 이론적 이해와 함께 전문적이고 효과적인 등재 추진 전략방안을 마련하여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불교유적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통해 한국 불교와 불교의 전통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개인과 지역주민, 시민사회단체 등 사회 전반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지자체에서도 각기의 불교유적이 가지고 있는 특성들을 통해 어떻게 보존하고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과 방향을 조명하라"고 조언했다.

김맹호 시의원은 '충남지역 불교문화 세계유산 등재 방안'이란 주제로 토론하며 "백제 불교 유적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다면, 유적 보존을 위한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하며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에 동참을 주문했다.
 
맹정호 의원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 속에서 불교가 우리의 삶과 문화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며 "역사적 가치가 높기에 충남 불교유적이 세계유산 등재될 수 있도록 대안을 계속해서 찾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의회는 이날 제시된 모든 내용을 종합해 도와 시·군에 전달하고 의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