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회암사지 출토 도자 중심 고려청자, 조선백자, 중국자기 등 전시
“학술적 가치와 함께 옛 회암사와 왕실 관계 직접 알려주는 가치 지녀”
“이 술잔은 맑고 티가 없어서 술을 따르면 티끌이나 찌끼가 다 보인다. 사람에게 비유하면 마치 대공지정(大公至正)하고 한 점의 허물도 없어 선(善)하지 못한 일을 용납하지 않는 자와 같다.” -<성종실록> 권260, 22년(1491) 12월 을유
백자의 맑고 티 없음은 조선시대 성리학적 세계관에서 사대부가 견지할 덕목의 표상으로 비유될 정도로 최고 수준의 아름다움이었다. 비단 백자뿐 아니라 비색(翡色)으로 대표되는 고려청자, 분청사기 등 우리의 도자기는 정갈한 품격과 지조로 그동안 국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양주회암사지박물관에서는 6월 21일부터 10월 9일까지 2016년 첫 번째 기획 전시로 고려~조선 시기 다양한 도자 유물을 만나볼 수 있는 ‘도자, 옛 회암사를 빛내는 美’ 전시를 개최한다.
사적 제128호 양주 회암사지는 발굴 초기부터 옛 사찰의 흔적과 함께 무수한 왕실 관련 유물이 출토되어 조선의 ‘별궁(別宮)’에 준하는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특히 공납자기나 조선 왕실 관요에서 생산된 자기 등 도자기류가 전체 출토 유물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양이며, 고려 말~조선 초·중기까지의 도자양식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문양, 명문을 지니고 있어 미적, 학술적 가치와 함께 옛 회암사와 왕실 관계를 직접 알려주는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번 전시는 양주 회암사지에서 출토된 다양한 도자를 중심으로 고려청자와 분청사기, 조선 전기의 백자와 청자, 중국 자기까지 다양한 도자의 유형이 갖는 역사적, 미술사적 의미와 아름다움을 한 공간에서 살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