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총동창회, 개교기념일 앞두고 입장 발표
동국대 총동창회(회장 전영화, 이하 동창회)는 동국대 개교110주년을 앞둔 4월 27일 상무위원회를 열고 학교당국에 교수․직원에 대한 징계 철회와 총학생회장 등 학생들에 대한 고소 취하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동창회는 성명에서 “학교 당국의 입장을 앞세우기 보다는 교육적인 차원에서, 그리고 대화합을 위한 실천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비록 반대의견을 제시하는 교수․직원과 학생들이 있다고 해도 서로 경청하고 소통하면 오해가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동창회는 모교 개교기념일인 5월 6일 이전에 가시적인 조치가 이뤄지기를 촉구했다.
동창회는 이어 학교법인 이사회는 학교 갈등 해결을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동문을 정상적으로 대표하는 인사가 이사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창회는 또 교수협의회에 대해 학교당국과 합리적인 대화를 통해 동국대가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도록 노력해달라고 요구했다. 총학생를 비롯한 학생들에게는 현실적으로 실현가능한 요구를 합리적으로 제안해 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지혜를 모으자고 당부했다.
모교 동국대 사태에 대한 총동창회의 입장
우리 모교 동국대학교는 개교 110주년의 전통과 역사, 학문적 권위를 인정받은 국내 명문 사학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해오고 있음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근래 학내 분규사태로 인한 갈등과 대립이 격화돼 전통이 무너지고 모교의 위상이 실추되고 있음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모교를 사랑하는 총동창회 역시, 한때 양분된 상태에서 본분을 다하지 못하고 모교 사태를 미온적으로 바라보거나 방관해 왔음을 자성하며, 이제 단일 동창회로서 현 사태를 외면하는 것은 더 이상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하여 4월 27일 상무위원회를 열고 총동창회가 그 해결의 중심에 서기로 결의하였습니다.
작금의 모교 사태를 놓고 잘잘못을 따지자면 어떤 해결의 단초도 마련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지난 과오를 통절하게 성찰하는 가운데 모교 발전을 위한 공통분모를 찾아 서로 화해하고 단합하고 협력하면서 새롭게 명문사학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책임을 공감해야 할 것입니다.
이에 우리는 모교 발전이 재학생의 자긍심과 동문의 사회적 신분 상승의 동력이 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천명하면서 모교 개교기념식일인 5월 6일 이전에 가시적인 실행조치가 이루어지고, 나아가 이 시간이후 모든 분규행위를 중단하기를 촉구하면서 학교당국, 교수협의회, 총학생회, 그리고 학교법인에게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첫째, 학교당국은 대화합 차원에서 신속하게 교수․직원에 대한 징계 철회와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학생들에 대한 고소 건을 취하해 주길 바랍니다.
이는 학교 당국의 입장을 앞세우기 보다는 교육적인 차원에서, 그리고 대화합을 위한 실천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비록 반대의견을 제시하는 교수․직원과 학생들이 있다고 해도 서로 경청하고 소통하면 오해가 풀릴 것입니다.
둘째, 교수협의회도 학교당국과 합리적인 대화를 통해 현재 동국대학교가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도록 노력해 주기 바랍니다. 총장선출제도의 개선, 그리고 이사회의 구조개선 등의 문제는 전체 구성원과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면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총동창회도 좋은 개선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교수들과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셋째,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들에게도 요구합니다.
학교당국이 진정성있는 조치를 취한다면 더이상 과격한 행동이나 대결을 지양하고 학교발전을 위해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이상적인 요구보다는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요구를 합리적으로 제안하여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지혜를 모아주길 당부합니다.
넷째, 학교법인 이사회 또한 학교 갈등 해결을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동국대학교는 조계종단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25만 동문, 교수, 학생 모두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이사회가 구성되고 운영되어야 합니다. 특히 동문을 정상적으로 대표하는 인사가 이사로 포함돼야 합니다. 명문화되어 있지 않지만 과거의 전통은 동문대표 1인이 이사회에 참여해 왔습니다. 이해관계를 떠나 진심으로 모교를 사랑하고 모교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사를 동문대표로 이사회에 참여시켜야 합니다.
이제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 동국대학교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과거의 시비를 던져 버리고 대화합의 기치 아래 하나가 돼야 합니다. 각자의 입장에서 한발씩만 물러나서 동국의 발전을 위한 진정성을 갖는다면 현재의 갈등은 모두 해소될 것으로 믿습니다.
때마침 5월은 우리 동국대학교에게 개교기념일과 부처님오신날이라는 두 개의 축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동국의 희망찬 미래를 개척해 나가야 합니다. 우리 총동창회가 대화합을 위해 앞장서겠습니다. 모든 구성원이 대화합의 길에 동참해 주시기를 간곡하게 당부드립니다.
2016년 4월29일
동국대학교 총동창회 회장 전영화 합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