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12일 문화부장 정안 스님 명의의 입장문 발표
유구 전경.
조계종이 울산 가천리 절터 유적 보존을 위해 인근 도로건설공사 중단을 재촉구했다.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12일 ‘고속국도 제14호선 밀양-울산’ 간 도로건설공사 구간에서 발견된 절터와 관련해 문화부장 정안 스님 명의로 된 입장을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조계종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유적 보존과 안정적 사지조사 환경조성을 위해 즉시 해당구간의 종사를 중단해야 한다면서 올바른 보존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가천리 절터는 삼국시대 혹은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수 백 년의 걸쳐 불사가 이루어졌기에 사찰 유적의 특징을 보여주는 중요한 절터로 충분한 정밀 발굴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계종은 "지난해 8월 11일 ‘고속국도 제14호선 밀양-울산’ 간 도로건설공사 구간 내에서 발견된 울산 가천리 절터[寺址]와 밀양 봉성사터의 보존을 요구하는 입장을 발표했으나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는 지난해 11월 20일 절터 유적 중앙에 교각을 설치하고 사역 중심 건물인 금당 터 위에 도로를 건설하도록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는 교각 자리에 어떤 문화유적이 있는지도 확인하지 않고 교각 설치를 먼저 승인하고, 주변 도로 공사를 추진하도록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조계종은 개발을 위한 졸속한 발굴은 결국 문화재의 원형을 훼손하는 행위라면서 절터의 역사적 중요성을 인식해 도로를 우회하고 진정성이 담긴 절터 보존정비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