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각종 '한국밀교문화총람' 불사 시작으로 '밀교문화 집대성' 본격 시동
회정 통리원장 "3년간 30억 투입 밀교문화 중흥 견인…2019년 3월 회향" 

진각문화전승원 건립 완공 등 그동안 밀교종단의 외연확장에 주력해온 국내 최대 밀교종단 진각종(통리원장 회정 정사)이 3월 29일 ‘<한국밀교문화총람> 발단불사’를 시작으로 내실, 밀교콘텐츠를 생산하는 소프트웨어 불사의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었다. 

진각종은 이날 준공을 앞둔 진각문화전승원 로비층 다목적홀에서 총인 성초 정사, 통리원장 회정 정사, 종회의장 덕일 정사, 교육원장 경당 정사 등 종단내 핵심 지도부와 이 불사의 자문위원을 맡은 서윤길 동국대 명예교수, 종석 스님(전 중앙승가대 교수), 무외 정사 등과 서울지역에서 교화에 나서고 있는 정사와 전수, 밀교전공 학자 등 2백 명이 동참한 가운데 <한국밀교문화총람> 발단불사를 봉행했다. 

통리원장 회정 정사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밀교문화전승원이라는 이름으로 대표되는 하드웨어 불사는 교육관과 복지센터, 수행도량에 이르기까지 거의 다 골격을 갖추어가고 있다"며 "이제부터는 탄탄하게 갖추어진 하드웨어 안에 소프트웨어를 채워갈 시기가 됐다"고 선언했다. 회정 정사는 "그 첫 번째 사업으로 <한국밀교문화총람> 집대성을 추진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며 "진각종은 1년여 전부터 여러 각도에서 소프트웨어 불사의 준비를 해왔으며 총 3년 간 1년에 10억씩 총 30억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정 정사는 "한국밀교에 대한 자료나 내용이 빈약하고, 공부하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앞으로 밀교를 공부할 뜻이 있는 분들에게 밀교를 공부할 충분한 인프라를 구축해 제공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선결해야 할 것이 인재불사, 인재양성인만큼 사람을 길러내는 불사에도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동국대학에서 밀교를 가르쳤던 서윤길 동국대 명예교수는 축사를 통해 "<한국밀교문화총람> 대작불사는 고려시대에 밀교대장경을 금니로 출판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밀교라는 매우 특별한 분야의 사업을 위해 정부로부터 예산을 확보한 진각종 집행부의 노고가 적지 않다“고 평가했다.

서 교수는 "어느덧 밀교를 연구하는 학자들도 많이 늘어나는 등 내실을 갖추기 위한 제반 준비가 성숙된 만큼 앞으로 진각종은 외연과 내실을 두루 갖춘 한국불교의 대표종단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믿는다"고 격려했다.

<한국밀교문화총람> 사업은 ▲한국 밀교문헌 목록 및 해체편찬사업과 ▲한국밀교사연구편찬사업 ▲한국진언문화집성 및 사전편찬작업 등 세 가지를 큰 틀로 해 진행된다. 세부사업으로는 ‘한국과 동아시아, 티베트, 구미권 등을 포괄하는 지역별 통합목록작성’, ‘한국관련연구목록 추출’, ‘시대별 역사정리 및 근현대 밀교의 신불교운동 재조명’, ‘대장경과 서책, 건축 및 유물의 진언수집 및 정리’, ‘문헌 사진 전시 및 영상자료 제작’, ‘주요 밀교문화 복원 및 시연’ 등이 제시됐다.

교무부장 법경정사는 설명회를 통해 "<한국밀교문화총람> 불사가 마무리되면 한국불교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밀교문화를 총집대성함으로써 불교속의 밀교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불사의 의미를 밝혔다. 또한 “밀교문화 전반을 포용, 계승하고 그것을 미래에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콘텐츠 영역을 개척하며, 미래 인류의 정신문화와 문화 예술적 차원의 새로운 응용문화를 창출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문두루법‘과 같은 호국적 밀교문화를 복원하고 시연하여 전통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게 하고, 도록과 영상물을 제작하여 시각문화의 풍요로움을 배가시키는 효과도 기할 방침이다.

진각종은 <한국밀교문화총람> 불사가 마무리되면 불교관련 다양한 인력을 다수 활용하여 작업을 진행함으로써 연간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으며, 밀교문화의 총체적 집대성으로 법고창신의 전범을 세울 수 있고, 밀교문화를 중심으로 중국, 일본, 티베트 등 주변지역과 문화적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여 밀교문화공동체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각종의 <한국밀교문화총람> 발단불사는 2019년 3월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