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집, 3월 23일 병원비 1천만 원 지원, 사부대중 후원과 지지 당부
사진=나눔의 집 제공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 가운데 유일하게 중국에 거주 중인 하상숙 할머니가 안타까운 상황에 처해 자비의 손길이 절실하다.
나눔의 집(이사장 월주 스님)에 따르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 44명 가운데 유일하게 중국에 거주 중인 하상숙 할머니(89, 사진)는 지난 2월 15일 중국인 이웃과 말다툼을 벌이다 2층 계단에서 밀려 넘어지면서 갈비뼈와 골반 등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나눔의 집에 따르면, 1927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예산에서 자란 하 할머니는 17세가 되던 1944년 5월 일본군 위안군 모집책에 끌려가 경성(서울), 평양, 단둥, 신의주, 톈진, 난징, 우후를 거쳐 중국 후베이성 우한 한커우 일본군 위안소에 도착했다.
할머니는 이후 8개월여에 거쳐 고초를 겪었으며 일본 패망 후 풀려난 뒤 “수치를 당한 몸으로 고향 사람들을 볼 낯이 없다”는 이유로 우한에 머물렀다.
이후 하 할머니는 위안부로 인해 아이를 낳을 수 없었으나 아이 셋을 둔 중국인과 결혼했으며, 1994년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부터는 막내딸과 함께 지내 왔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전 1947년에 임시 국적인 ‘조선적(朝鮮籍)’을 받은 할머니는 6·25 이후 한·중 간 국교가 단절돼 국적을 회복하지 못하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인 1994년 3월 한국 국적을 회복했다.
현재 하 할머니는 베이성 우한 시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나 “내 나라는 한국”이라며 중국 귀화를 거부해 중국 의료급여 혜택을 받을 수 없어 병원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나눔의 집은 3월 23일 할머니에게 병원비 1천만 원을 후원했다”면서 하상숙 할머니가 완쾌될 수 있도록 사부대중의 후원과 지지를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