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9개 단체, 10일 성명서 “종단개혁 부정․현 종단체제 흔드는 행위” 비판

불교계 9개 단체들이 조계종 중앙종회의원의 겸직 금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신대승불교운동본부 준비위원회 등 불교계 단체들은 10일 성명을 발표해 “중앙종회의원의 겸직금지 철폐 종헌 개정 추진은 1994년 종단개혁을 부정하고 현 종단체제를 흔드는 행위”라며 종헌개정안의 철회를 요구했다.

성명에 이름을 올린 단체는 대한불교청년회, 바른불교재가모임, 불력회, 삼보법회(재), 신대승불교운동본부(준), 정의평화불교연대, 지지협동조합, 참여불교재가연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총동문회 등 9곳이다.

이들 단체는 “지난해 서의현 전 총무원장에 대한 호계원의 재심결정 후 1년이 지나기도 전 또 다시 종단의 분란을 야기하는 반개혁적 행위가 자행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총무원장과 중앙종회의원의 겸직 금지는 종헌에서 규정하고 있는 삼권분립의 정신을 구현하고, 종단을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입각해 민주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종단 개혁의 핵심사안 중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중앙종회 종헌 개정 및 종법 제개정 특별위원회’(위원장 초격 스님)의 겸직금지 해제 추진에 대해 “소수에 의한 종단 독점 운영”이자 “1994년 이전으로 회귀”라고 비판했다.

중앙종회의원 겸직금지 해제의 이유가 중앙종무기관 부․실장 등의 인사난 해소라는 데 대해서는 “사람이 없는 게 아니라 모시려고 하지 않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만일 중앙종회의원 겸직금지를 철폐하는 종헌개정안을 철회하지 않으면 1994년 종단개혁 정신의 계승과 종단의 민주적 운영을 염원하는 불교시민사회단체와 종도들과 연대해 철회를 위한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사부대중에 “지금은 위기상황으로 무관심과 냉소 대신 94년 종단개혁의 정신을 함께 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