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이 구 한전부지의 불교계 반환을 촉구하기로 뜻을 모았다.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회의실에서 25개 교구본사 중 20개 본사 주지 스님과 군종교구장이 참석한 가운데 불기2560년 제1차 첫 교구본사주지회의(사진)를 열고, ‘구 한전부지는 봉은사 사부대중의 품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제하의 결의문을 채택․발표했다.

한전 부지 환수위원회 활동을 보고 받은 각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은 결의문에서 “봉은사는 1970년 군사정권 시절 부당한 압력과 강요에 의해 10만여 평의 봉은사 소유 토지를 헐값에 수용 당했으며, 당초 수용 목적과 달리 사용됐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또 한국전통문화의 보고이자 자산인 전통사찰의 소유 재산을 정부시책이라는 미명 하에 강압적․강제적으로 수용하는 행위는 한국불교의 존립에 매우 중차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서울시에 현대자동차 주식회사의 개발 인허가 중단을 요구하고, 서울시와 정부 당국에 ‘봉은사 소유토지 강제수용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촉구했다.

이들은 만일 이러한 요구가 수용되지 않는다면 불교계의 피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한국불교의 자존과 정체성 확립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천명했다.

자승 스님도 인사말을 통해 “봉은사 소유였으나 부당하게 수용당한 토지가 한국전력을 거쳐 최근에는 현대자동차로 이전됐다”면서 “이는 봉은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사찰의 당당한 권리, 우리의 자존과 정체성과도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에 서울시를 포한 해당 기관들에게 문제점을 제시하고 있으며 앞으로 종단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강하게 취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해 중앙종무기관 세입.세출 결산보고, 교구본사 사회노동환경위원회 구성, 불기2560년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추진 등 5개 안건을 논의하고, 3개 안건을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