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평론이 선정하는 ‘올해의 논문상’에 안성두 교수의 「원측 <해심밀경소> 티벳역의 성격과 의의-「일체법상품」을 중심으로」가 뽑혔다.
올해로 3회를 맞는 ‘올해의 논문상’은 불교평론이 전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국내 불교관련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들 가운데 가장 우수한 논문을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인도철학> 제27집에 실린 안성두 교수의 「원측 <해심밀경소> 티벳역의 성격과 의의 - 「일체법상품」을 중심으로 -」는 현재 티벳 승원에서 유식학 공부를 위한 지침서로 사용되고 있는 문헌인 해심밀경소가 티벳어로 번역된 과정을 추적한 논문이다.
해심밀경소는 신라 승려인 원측의 저술로, 9세기 초 법성(法成, Chos grub)에 의해 티벳어로 번역된 후, 한문 문헌 가운데 드물게 티벳장경에 편입되었을 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티벳의 승원에서 유식학 공부를 위한 지침서로 사용되고 있는 중요한 문헌이다.
안성두 교수는 ‘법성의 티벳역 <해심밀경소>’에 기술된 경전명이나 용어, 또는 인용문 가운데 대표적인 것 몇 가지를 ‘티벳장경의 <해심밀경>’ 및 ‘돈황본 <해심밀경>’에서 사용된 번역어와 비교하면서 그 번역 과정을 추적했다. 그리고 ‘법성 역 해심밀경소’에는 두 층위가 있는데 인도찬술 문헌을 인용한 곳을 번역할 때에는 티벳장경의 용어법을 사용하며, 원측의 해석을 번역할 때에는 한문의 축자번역을 많이 시도한다는 점을 그 특징으로 볼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결론을 내렸다.
안 교수는 또 <해심밀경소>의 티벳역본에 의거하여 <한국불교전서>에 실린 한문본 <해심밀경소>의 오자를 적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올해의 논문상’ 심사위원회는 “안성두 교수의 논문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티벳불교 분야에서 <해심밀경소> 티벳본을 소재로 삼아 작성한 모범적인 논문”이라며 “수상자는 다양한 불교고전어를 능숙하게 다루면서 선행연구를 모두 취합하여 비판적으로 검토한 후 자신의 논지를 전개하는데, 이는 인도․티벳불교에 대해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라면 누구나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과 귀감이 될 만한 연구태도”라고 선정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