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11개 시민사회단체가 지난 3일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회가 동대부고의 2명의 교사의 전보 조치를 의결한 데 대해 강제전보조치 철회와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동국대 이사회의 이 같은 전보 조치가 종단의 행보와 엇박자를 내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불교계 11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한 연대기구인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이하 불시넷)는 12일 동대부고 교사 강제전보 조치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동국대 이사회에 “이유가 불분명한 강제전보는 철회하고 진상을 조사해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시넷은 “두 교사가 각각 노조활동 이해를 돕기 위해 드라마 ‘송곳’을 시청각 자료로 활용하고, 세월호 참사 추모집회 참여를 동료교사에게 권유했다는 이유로 학교장이 서면경고를 했으나, 이 서면경고들은 강제전보 조치의 적합한 이유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사립학교 교원 인사는 가급적 학원 자율에 맡겨야겠지만, 그 이유가 서면경고 때문이고 해당구성원과의 충분한 소통을 거치지 않은 사항이라면 이번 강제전보조치는 마땅히 재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시넷은 “노조활동과 관계법에 대한 이해를 돕기 적당한 시청각교재를 사용한 것은 징계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되며 오히려 그 시청각교재에 서면경고를 한 학교장의 주관적 인식이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또 “학교장이 아직도 국민적 아픔이자 슬픔인 세월호 추모제 참여를 권유했다는 이유로 교사에게 경고하고 ‘진정한 반성과 사과의 마음이 담긴 경위서’를 재차 요구했다는 사실은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계종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노동문제뿐 아니라 인권, 빈곤, 여성, (인간)소외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 실천을 확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세월호 참사를 사회의 교훈으로 삼기 위해 노력들을 기울여 왔음에도 동국학원 이사회가 전보 안건을 의결한 것은 종단의 큰 그림과 엇박자를 내는 일” 이라고 비판했다.

불시넷은 또 동대부고 교장에게 해당 교사들에게 참회하라면서 이번 논란을 학교 공동체를 민주적으로 이끄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