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가 일제강점기 일본 탄광 수몰사고로 생을 마감한 조선인 징용 피해자 등 183명의 영령을 위로한다.

(사)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자승 스님, 이하 종단협)는 1월 30일 일본 야마구찌현 우베시 조세이 탄광 추모비 앞에서 희생자 유족, 일본 시민단체 회원 등과 함께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 위령재'를 봉행한다.

조세이 탄광은 일본 우베시에 자리한 해저 탄광으로, 1942년 2월 3일 일제의 무리한 출탄 작업 진행으로 붕괴돼 조선인 징용 피해자 136명 등 183명이 목숨을 잃은 곳이지만, 지금까지 희생자의 유골을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수몰사고로 생을 마감한 영령들을 위로하고, 민족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불교계 차원의 위령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종단협은 회원종단 대표 45명을 포함해 유족 16명, 일본 시민단체관계자 40여 명 등 130여 명이 수몰 현장인 피아 앞 바닷가에서 헌화한 뒤 장엄 염불 후 행사장으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각우 스님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위령재에는 묵념 후 유족 대표 김형수 회장이 인사말하고, 유족이 편지를 낭독할 예정이다. 회장 자승 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은 추모사를, 부회장 춘광 스님(천태종 총무원장)은 축원에 나서며 사부대중의 헌화와 장엄 염불도 이어진다.

종단협은 이날 위령재를 계기로 일본 우베시에 탄광 수몰에 관한 역사적 사실을 알리고, 매몰돼 있는 유골발굴을 촉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