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사도난탱화반환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흥국사 탱화 의혹은 분실사건일 뿐”이라고 주장한 일면 스님(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 등에게 공개 질의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15일 서울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년 가까이 흥국사 탱화 관련 의혹에 대한 해명이 없던 일면 스님이 지난 10일 지금까지 문제제기를 했던 언론과 시민단체를 배제한 채 일방적 주장을 해 탱화 손상의 의혹까지 증폭되고 있다”며 기자회견을 열게 된 배경을 밝혔다.

대책위는 일면 스님이 공개하지 않은 또 다른 진술서를 토대로 “2004년 탱화를 소지하고 있던 비구니 스님이 최소한 흥국사 탱화란 사실을 알고도 몇 차례 밥을 먹고 대화한 일면 스님에게 탱화를 묻지 않았다”면서 “그럼에도 당시 관리책임자인 일면 스님은 그 비구니 스님에게 아무런 고발 조취도 취하지 않고 종단도 처벌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당시 흥국사 탱화 등의 관리 책임을 물은 연흠 스님의 진정에 호법부가 ‘죄는 있으나 참작할 만한 사유가 있어 징계 회부를 유예했다’고 처분한 데 주목하고 “종단은 무혐의라고 밝힌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면 스님에게 “10일 공개 탱화에서 2004년 존재했던 ‘시주자를 위한 축원문이 기재된 복주머니’인 복장낭이 사라진 이유가 무엇이냐”고 공개 질의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2004년 봉선사 본말사 소장 성보도록 작성 당시 사진에는 탱화의 각 좌우 상단에 복장낭이 있었으나, 2011년 미등록문화재 일제조사 당시 사진에는 이 축원문이 보이지 않고 있다.

아울러 비구니 스님이 탱화도난에 개입했을 혐의가 크다면서 일면 스님에게 탱화 관리책임자로서 사법당국이나 조계종에 고발조치한 사실이 있느냐고 질문했다.

또 연흠 스님의 진정 후 2005년 1월 28일 호법부 징계회부유예조치 사이에 호법부로부터 어떤 조사를 받았는지 내용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임석규 불교문화재연구소 연구실장에게도 2011년 미등록문화재 일제조사 당시 복주머니가 존재했냐면서 복주머니가 존재하지 않는데도 진품과 동일한 탱화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또 도굴꾼이 탱화 배첩 뿐만 아니라 시주자 명단까지 같이 파는 경우가 존재하는지 여부와 황학동 고물시장에서 문화재급의 탱화 거래 유무, 이러한 가치의 탱화를 40만 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했다. 호법부에도 2004년 일면 스님과 비구니 스님에 대한 조사 경과를 공개하라고 요청했다.

대책위는 이 같은 질문에 1주일에서 2주일 내로 답하지 않으면 자체 검토 후 흥국사 탱화가 불교중앙박물관에 오기까지의 보관 책임자와 공개를 행한 일면 스님을 문화재 손상 혐의로 고발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일면 스님에게 최소한 문화재관리책임의 부실과 오랫동안 종단과 종립대학교를 혼란에 빠뜨린 데 대해 책임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조계종 총무원에도 일면 이사장의 탱화 처분 의혹과 관련한 제반 자료와 조사 내용을 즉각 공개하고, 일면 이사장의 책임에 상응하는 조치를 행하라고 요구했다.

비대위는 지난 7월 24일 봉선사 앞에서 발족한 단체로, 동국대학교총학생회, 동국대학교일반대학원총학생회, 동국대학교교수협의회, 대한불교삼보회, 바른불교재가모임, 불력회, 정의평화불교연대,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 등 8개 단체로 구성돼 있다. 

이와 관련, 일면 스님은 10일 불교중앙박물관 시청각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흥국사 탱화 의혹은 분실 사건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관련 기사 있음, 기사 참조>
 http://www.mediabuddha.net/news/view.php?number=17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