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태고종이 내년 6월까지 한국불교종단협의회의 회원 자격을 정지당했다.

(사)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자승 스님, 이하 종단협)는 1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회의실에서 성원이사 36명 가운데 32명(위임 6명 포함)이 참석한 가운데 불기2559년 제3차 이사회를 개최했다. (사진)

종단협은 창립회원이자 부회장 종단으로 활동해 온 한국불교태고종의 분규가 격화, 폭력사태로까지 확산돼 현재 총무원장 스님이 법정구속 상태에 있는 등 한국불교의 위상을 추락시켰다고 지적했다. 또 장기간 회비와 사업비 미납으로 사무처의 업무 진행에 차질이 있으며 종단협의 이사 부재와 대표성의 모호 등의 이유를 들어 2016년 6월까지 종단협의 회원 자격을 정지시키기로 만장일치 결의했다.

종단협은 태고종이 회원 자격을 되찾기 위해서는 체납된 회비와 사업비 4천420만원을 완납한 후 이사회의 의결을 거치기로 하고, 복귀 후 의전 순서는 부회장 종단 중 하위로 두기로 뜻을 모았다.
 
종단협은 또 내년도 사업계획을 안건으로 상정하고, 내년 1월 12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병신년 신년하례법회를, 내년 2월 2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종로구 부암동 AW컨벤션센터(구 하림각)에서 2016년 정기총회 및 이사회를 개최하기로 결의했다.

아울러 민족 수난기인 일제강점기 강제동원된 한국인 희생자 136명 등 183명에 대한 영령들을 위로하는 위령행사를 내년 1월 30일 오전 11시 일본 야마구찌현 우베시 죠세이탄광 추모비 앞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내년도 계획안에 따라,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의 일환으로 열리는 제등행렬은 5월 7일 동국대에서 조계사까지, 불교문화마당은 8일 종로거리에서 열리며, 연등놀이는 5월 6일 인사동과 조계사 앞길에서 열릴 예정이다.

예년과 같이 봉축기념 청계천 전통등 전시, 한국불교지도자 해외 성지순례(제4회), 한중일 불교우호교류대회(19차) 등도 내년도 사업에 포함됐다.

종단협은 내년 특별사업(국고지원 한국문화체험사업)으로 한국문화소개사업, 해외불교지도자 한국문화체험사업(5월), 중앙아시아 고려인청소년 초청 한국문화체험사업(7월), 해외입양아 한국불교문화체험(8월), 제10차 한중수행체험교류(9~10월경), 남방불교한국문화교류사업(5~6월 중) 등을 개최하기로 뜻을 모으고, 한국불교외국어소개책자를 제작하기로 했다.

산하단체인 불교인권위원회의 경상비 지급 방식은 내년도부터 사업계획에 따른 예산 지급 방식으로 변경하고, 경상비 지급 관련 소명을 결산 종회에서 하도록 결의했다.
  
아울러 이 같은 사업을 수행할 내년 세입세출 예산안을 일반회계 7억4천430만원(과년 대비 1.5% 증가), 특별회계 4억7천3백만 원 등 모두 12억 1천730만원으로 확정지었다.

한편 이날 자승 스님은 삼귀의와 반야심경을 생략한 뒤 바쁜 일정으로 회의 진행을 하지 못한다며 양해를 구한 뒤 부회장 춘광 스님(천태종 총무원장)에게 진행을 위임했으며, 이에 춘광 스님이 회의를 이끌어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