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이사회의 이사진 사퇴 결의 후 사퇴한 이사가 없는 가운데, ‘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추진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보광 스님의 퇴진과 이사회의 결의 사항 이행을 촉구했다.

최장훈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은 12월 8일 오후 6시 30분 동국대 사회과학대 M122호 강의실에서 열린 ‘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주최 ‘동국대를 부탁해’ 기자회견에서 추진위 입장문을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토론회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추진위의 입장문을 낭독하고 질의 응답하는 방식의 기자회견으로 전환됐다.

최 회장은 “12월 3일 동국대 이사회에서 이사 총사퇴 결의안을 이끌어 낸 것은 큰 성과이지만, 이후 단 한 명도 사퇴서를 제출하고 있지 않는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하고자 이 자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입장문 낭독을 통해 “보광 스님은 동국대 사태가 학생 대표의 단식 50일과 모든 구성원들이 단식에 참여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한 핵심 인물”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보광 스님이 4일부터 이사 임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지난 이사회의 결정에 해당되지 않으며, 본인 또한 이사직을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광 스님이 퇴진하지 않는다면, 학내의 갈등이 지속될 것이고, 갈등의 불씨를 그대로 남겨두는 것”이라면서 “언제든지 파벌싸움과 동국대 분열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기에 학교가 나아갈 길을 못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학생들의 보광 스님과 일면 스님의 퇴진 요구’는 “총장을 점심 식사 시간에 선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며, 동국대가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을 건설하기 위해서”라면서 “민주적 대학운영의 실현을 위한 필요조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리더십도 권위도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학교를 이끌어 갈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보광 스님이 퇴진하지 않는다면 갈등은 장기화되고, 행정의 공백과 학교의 이미지 추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만일 19일까지 사퇴하지 않는다면, 기자회견을 통해 다시 문제제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학생총회 요구안을 인용, 앞으로 총장 후보자 추천위원회에 학교 구성원의 참여를 확대해 민주적으로 재구성하고, 이후 총장 선거를 재실시해야 하며, 종단의 학교 운영에 대한 개입을 방지할 수 있도록 이사회 구조를 개편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의 개편안에 따르면, 종단의 학교 운영에 대한 개입을 방지하기 위해 총 이사수 13인에서 스님 3인, 학생.교수.직원 추천 각 2인씩, 개방이사 4인으로 구성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지금 이사회부터 이렇게 하라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면서 “단계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최 회장은 또 “이제는 학생들이 이사회가 결의 사항을 반드시 이행할 것을 촉구하고, 이제는 일면 스님과 보광 스님의 사퇴는 물론이며, 이사들 전체에 책임을 묻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면서 학생들의 지속적 참여와 관심, 관심자들의 피드백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학생회가 종립대학의 정체성을 부인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불교종립대학의 정체성을 부인하거나 훼손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추진위원회’는 제47대․제48대 총학생회 준비위원회와 제31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로 구성된 단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