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열릴 ‘2차 민중총궐기’ 집회에는 불교를 비롯해 개신교, 성공회, 천도교, 원불교 소속 단체 등 300여 명의 종교인이 함께 할 계획이다. 이들은 5일 오후 2시 30분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2차 집회가 평화롭게 진행되도록 ‘평화의 꽃길’을 조성하고 기도와 명상을 하는 ‘평화의 꽃길 기도회’를 가질 예정이다.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회(위원장 도법 스님, 이하 화쟁위)는 4일 제5차 연석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사진)과 이날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화쟁위에 따르면, 5일 오후 2시 30분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불교, 개신교, 성공회, 천도교, 원불교 소속 단체 종교인 300여 명이 모여 기도회를 개최한다.
정웅기 화쟁위 대변인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날 기도회에서 도법 스님의 인사말 후 각 종단 대표가 함께 ‘위헌적 차별 설치 반대와 안전한 집회 및 행진 보장’을 위한 호소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어 각 종단 별로 3분 내외의 평화를 위한 기도를 실시하고, 여성 성직자 모임인 삼소회의 평화의 노래를 청해 듣는 시간도 갖는다.
종교인들은 오후 2시 55분께 광화문 쪽 차벽이나 경비병력 쪽으로 이동해 그 앞에 꽃을 일렬로 위치시킨 뒤 ‘꽃길을 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평화의 꽃길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은 오후 3시 25분경 집결지에서 서로 손을 잡고 이삼중의 원을 만들며 마무리 침묵 기도와 명상을 실시할 계획이다.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은 4일 기자회견에서 입장문을 통해 “두려움과 불안, 미움과 폭력으로 얼룩졌던 그곳에서 각 종교의 성직자와 신도들이 함께 모여 기도와 명상을 하며 우리 사회에 평화로운 시위 문화가 시작되는 전기로 일구겠다”면서 이 자리에 시민들도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다.
스님은 또 주최 측에 비폭력 평화의 원칙을 철저히 지켜달라면서 정부에도 평화로운 집회가 되도록 적극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상균 위원장의 거취 문제로 불편을 감내해 온 조계사 신도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스님은 “모든 것은 서로 의지해 존재하며, 우리 각자가 얼마나 서로 깊이 연결되어 있는지 인식하는 만큼 사회는 평화롭고 행복해진다”면서 “사랑의 눈으로 상대의 처지를 바라보고, 상대의 고통에 귀 기울일 때 평화는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