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사에서 은신 중인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사진=민주노총 홈페이지)이 지난 30일 일부 조계사 신도들이 퇴거 요청을 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몸싸움에 대해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으로부터 사과를 받았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2일 민주노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 조계종 중앙신도회 회장이 다녀가 지난 30일 ‘폭력 행위’를 사과했고, 5일 집회가 평화롭게 잘 개최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이 언급한 ‘폭력 행위’란, 11월 30일 오후 2시께 조계사 신도 15명이 한 위원장을 만나 퇴거 요구를 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몸싸움으로, 이 과정에서 한 위원장의 옷이 찢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민주노총은 30일 긴급기자회견문을 통해 “신도분들의 의견을 들을 도리는 있으나 걸칠 옷 하나 내줄 수 없다는 야박함엔 안타까움을 가눌 수 없다”고 토로했다. 민주노총은 또 조계사에 노동개악 위기에 처한 노동자들의 운명이 피신해있음을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폭력 행위’가 있었던 11월 30일 오후부터 단식에 들어갔다. 한 위원장은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빌고,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며 경각에 노동개악을 막자는 몸부림이자, 노동자의 투쟁을 응원하는 모든 신앙인들에 대한 화답”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