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불자회(대표 서동석, 前 민중불교동지회, 이하 불자회)는 1일 성명을 발표해 동국대 이사장 일면 스님과 총장 보광 스님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불자회는 성명에서 “조계종 지도부는 자비의 품을 벌려 노동자, 농민들의 외침을 중재하겠다며 화쟁의 치유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50여 일이 다 되도록 죽음을 불사한 동국대 김건중 학생의 외침에 대해서는 본질적 처방은 덮고 회유책만 구사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불자회는 “김건중 학생의 생명이 위태롭고, 김 군의 고통을 대신하고자 단식을 전개해 온 한만수, 김준 교수와 김윤길 교직원의 건강이 위태롭다”면서 스님들과 불교시민단체, 동문들의 릴레이 단식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데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불자회는 일면 스님과 보광 스님의 사퇴와 함께 동국대 사태를 야기한 자승 총무원장에게도 동국대 구성원들과 사부대중에 참회할 것을 촉구했다.
동국대 구성원은 물론 양식 있는 불자들에게도 동국대 이사장과 총장 사퇴를 위해 적극적 관심과 참여로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김건중 학생과 한만수, 김준 교수, 김윤길 교직원을 비롯한 구성주체의 결의에 뜻을 같이 하며 불교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하여 릴레이 단식에 동참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주의 불자회는 사회의 민주화와 불교개혁운동에 참여해 온 민중불교운동연합 회원과 민불련의 활동을 지지하고 뜻을 함께 하는 시민들의 모임이다.
이하 성명 전문.
- 일면 동국대 이사장과 보광 총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며 -
동시대를 사는 불자로써 어찌 이 지경까지 왔는지 참으로 면목이 없으며 참괴함을 가눌 길 없다. 80년대 서슬 푸른 군사독재에 저항하며 민중불교의 실현을 위해 온몸을 바쳐온 지난날 아픈 역사가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계종 지도부는 자비의 품을 벌려 노동자, 농민들의 외침을 중재하겠다며 화쟁의 치유책을 제시하는 일면을 보이고 있지만, 50여일이 다 되도록 죽음을 불사한 동국대 학생의 절절한 외침에 대해서는 본질적 처방은 덮어놓고 회유책만 구사하고 있다.
자신이 주지로 있는 절에서 탱화를 절도하여 은닉해왔던 절도범을 이사장으로 추천하고, 타인의 논문 수십편을 표절해 학자로써 자질은 물론 인격이 결여된 승려를 총장으로 추천하고 선출해 온 종단 수뇌부의 잘못된 행태는 이미 알려진 그대로다.
이에 동국대 구성 주체는 물론 불교단체들과 의식있는 불자들은 후안무치한 행위를 하고도 참회할 줄 모르고 변명과 회유, 분열책을 구사해 온 일면 이사장과 보광 총장이 책임지고 물러나기를 바라며 그동안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럼에도 종단 지도부는 이들의 잘못된 행위를 옹호하고 지지대의 역할을 해왔다. 용주사 주지 은처의혹에 대한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계율은 말할 것도 없이 양심과 상식에 기초해도 해결될 일을 초록이 동색인지 오히려 방조하고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대사회적인 면과 자신들 승가 내부의 모습이 불균형스럽고 표리부동한 이면에는 종단권력에 대한 당사자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수행보다는 종단과 사찰권력의 맛에 푹 젖어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도박과 은처, 고급 룸싸롱 출입, 사찰재산 횡령, 금품선거 등 각종 범계의혹에 연루되었으면서도 이를 은폐하고 왜곡선전해 온 조계종 일부 극소수 지도층 범계승려들의 행위야말로 불교계와 승가의 위상을 실추시키는 훼불 훼종행위에 다름 아니다.
사회적 양극화와 생계로 고통받는 대다수 서민들을 향한 대사회적인 자비행과 내부의 썩은 부위를 도려내는 파사현정이 조계종의 양날개가 되어야 한다. 그럴 때만이 국민들과 불자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으며 승가의 존재근거를 찾을 수 있다.
50여일이 다 되도록 극한의 단식을 해온 김건중 학생의 생명이 위태롭다. 또한 제자의 고통을 대신하고자 22일간 단식을 해온 한만수, 김준 교수와 15일째 단식을 이어온 학생시절부터 가시밭길을 걸어온 김윤길 교직원의 건강이 위태롭다. 이를 보다 못한 스님들의 무기한 단식 감행과 불교시민단체, 동문들의 릴레이 단식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참으로 막막하고 참담할 뿐이다.
이제 시간이 없다. 일면 이사장과 보광 총장은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속히 답을 내놓아야 한다. 부디 수불스님처럼 방하착하길 바란다.
‘오늘 걷는 나의 발자국이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된다’는 휴정대사의 가르침을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만약 우물쭈물하여 실기하면 수미산보다 더한 업보를 짓고 그 과보를 세세생생 받아야 할 것이다.
그동안 인과의 이치를 외면하고 삼법인의 가르침을 부정하며 탐진치 삼독심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무명의 행태에 불자와 국민들은 물론 학생들의 지탄을 받아왔던 현실을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일면 이사장과 보광 총장은 하루빨리 스스로의 잘못을 참회하고 교단을 떠나 평생 진참회하며 살아가길 바라며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 일면 이사장과 보광 총장은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그동안의 잘못을 동국대 구성원과 대중앞에 진참회하고 즉각 사퇴하길 촉구한다.
-. 이번 동국대 이사장, 총장 사태를 야기한 자승 총무원장은 동국대 구성원들과 사부대중께 사과하고 참회할 것을 촉구한다.
-. 동국대 구성원은 물론 양식있는 불자들은 동국대 이사장과 총장 사퇴를 위해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로 힘을 합치고 모든 역량을 모아내길 발원한다.
-. 우리는 죽음을 불사한 단식을 하고 있는 김건중 학생과 한만수, 김준 교수, 김윤길 교직원을 비롯한 구성주체의 결의에 뜻을 같이하며 불교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하여 릴레이 단식에 참여한다.
불기 2559(2015)년. 12. 1.
민 주 주 의 불 자 회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