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수불 스님(사진)의 11월 26일 저녁 동국대 이사 전격 사퇴가 교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수불 스님이 오늘(11월 27일) 오전 10시 30분 동국대 이사회에 ‘동국대 이사 포기서’를 우편으로 발송했다.
수불 스님의 동국대 이사 전격 포기는 표면적으로는 동국대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의 생명을 건 단식에 대한 학교와 종단 측의 대응에 대한 문제 제기의 성격을 갖고 있지만, 광의적으로는 동국대 사태 등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종단의 비정상적 흐름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 오전 발송한 ‘동국대 이사 포기서’에는 구체적인 사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일신상의 사유로 이사직은 맡지 않겠다’는 내용으로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불 스님의 ‘동국대 이사 포기 각서’ 발송은 자신의 뜻이 확고하다는 것을 거듭 천명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수불 스님의 한 측근은, 수불 스님의 이번 동국대 이사 전격 사퇴 결단은 종단 및 불교계 전반의 비정상적 흐름에 대한 오랜 고민에 따른 것이며,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로 악화된 동국대 김건중 학생의 단식 상황을 지켜보며 마침내 결단을 내리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수불 스님은 동국대 이사 사퇴를 결심하는 과정에서 어느 누구와도 상의하거나 의논을 거치지 않았고, 전적으로 수행자적 고뇌와 양심, 애종심에 따른 결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수불 스님의 결단이 가져올 파장에 대해 교계 안팎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단에 대해 종단 집행부나 동국대 이사회 등의 움직임이 어떻게 진행될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불 스님은 지난 11월 14일 은석초등학교에서 열린 동국대 이사회에서 동국대 새 이사로 선출되었고, 오는 12월 4일부터 이사의 임기가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26일 이사직 전격 사퇴로 동국대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수불 스님의 이사직 포기 선언은 현재 학내는 물론 교계 안팎으로부터 거센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이사장 일면 스님과 총장 보광 스님의 거취에도 영향을 줄 것이 불가피하다는 게 교계 사정에 정통한 이들의 한결같은 분석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