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

새누리당 김진태 국회의원이 "조계사에 경찰을 투입해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조계종 총본산 조계사가 사과를 요구했다.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 스님)는 20일 대중 명의의 '새누리당은 정녕 불교를 탄압하려는가?'란 제하의 입장문을 발표하고 "조계사는 한국불교의 상징적 장소이기 때문에 민주노총 위원장의 도움 요청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에 따라 매우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음에도 김 의원이 일방적.폭력적 주장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의원에게 그 같은 입장이 새누리당의 공식 입장인지, 새누리당의 종교시설 경찰 투입 지시인지를 되물으며 조계사 대중들에게 참회하라고 요구했다.

이하 입장문 전문.

새누리당은 정녕 불교를 탄압하려는가?

 
새누리당의 반 불교적 행태가 점입가경이다. 대표를 지낸 서청원 최고위원이 협박성 발언을 해 불교 신자들의 공분을 사고 이에 대해 사과를 한지가 바로 어제인데, 이번에는 조계사에 경찰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김진태 국회의원이 급기야 오늘 “조계사에 경찰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종교시설에 경찰을 투입하라고 지시를 내리는 것인가? 조계사는 종교에 상관없이 모든 국민들이 한국불교의 상징적인 장소로 인정하고 아끼는 공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노총 위원장의 도움 요청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있는 것이며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에 따라 매우 신중하게 행보를 하고 있는 것이다.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이렇게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주장을 일삼아도 되는 것인가? 이것이 새누리당의 공식 입장인가? 아니면 새누리당이 종교시설에 경찰을 투입하라고 지시를 내리는 것인가?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즉시 본인의 무분별한 발언에 대해 조계사 대중들에게 참회하라.

 
불기2559(2015)년 11월 20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본산 조계사 대중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