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불교재가모임(상임대표 우희종) 일동이 35일째 단식 농성으로 생명이 위태로워진 김건중 동국대 부총학생회장의 단식이 멈출 수 있게 되기를 종도들에게 호소했다.

바른불교재가모임은 18일 발표한 호소문에서 “김건중 학생의 포기하지 않는 끝없는 마음, 35일 간의 굶주림과 그동안 상처받은 마음을 알기에 동국대 학생들과 함께 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바른불교재가모임은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더라도 ‘청년보살’ 김건중 학생의 살신성인 정신을 파사현정으로 승화시키며 같이 전진하겠다”면서 김건중 학생이 굶주림을 멈춰 건강히 돌아와 달라고 요구했다.

이하 호소문 전문.

바른불교재가모임 호소문

꺽인 조계의 깃발이여 무너지는 동국의 담장이여!

대학교 앞마당에 청년보살 김건중 학생이 35일을 굶고 있다. 물과 소금으로 연명한 채

불교역사상 종단의 부패와 전횡으로 35일을 단식한 수행자가 있었던가?

신라 진표율사의 망신참법 이후로 그러한 수행자를 본적이 없다.

부끄럽지 않은가?

여기엔 부처님의 가르침이 무슨 소용이며

정토가 웬 말이며

그 잘난 간화선과 석가모니 염불이 무슨 소용인가?

사제법과 십이인연설도 여기서는 힘을 잃는다.

중 벼슬이 닭 벼슬보다 못하다는 것은 전설이 되었고 이제 더 이상 누더기가 아닌 각 세운 빳빳한 승복은 아무도 근접할 수 없는 갑옷과 철옹성이 되어버렸다. 

그들로 인해 부처님은 이중인격자나 헛소리 꾼 정말 무설자, 광어자가 되어 버렸다.  

수행자의 자비희사는 책에서만 읽는다.

앞으로 무엇을 더 배워야 하나. 무엇을 더 하여야 하나. 무엇을 더해도 우리는 부끄럽고 위선자이다.

드디어 살고 있는 이 땅에서 앉은 채로 노을 지는 불교의 종말을 봐야 속이 시원한가. 아니면 절이 싫으면 떠나듯이 미래를 포기하고 젊은 불자들이 떠나야 만 하는가.

승려만의 불교를 원하는가! 승려 총장과 승려 이사장만의 학교를 원하는가! 

우리는 이제 있어도 떠나도 무엇을 해도 그 죄를 벗어날 길이 없다. 살아 숨쉬고 발길 딛는 것조차 죄 아님이 없다고 경전의 구절을 몸으로 느끼고 말법시대를 체험한다.

우리는 젊은 세대와 부처님께 참회합니다. 불자로서 그동안 승가의 불의에 굴종의 침묵을 반성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작은 몸부림이 불보살의 원력이 되길 원합니다. 진정코 승려의 탈을 쓴 그들이 세운 불타는 욕망의 화택이 이제 쓰러지길 원합니다.

 
‘중생무변서원도’ 구제할 중생이 끝이 없음을 우리는 압니다. 끝없는 중생을 파사현정의 길로 인도하는 우리의 원력도 끝이 없을 것 입니다. 청년보살 김건중 학생의 포기하지 않는 끝없는 마음을 우리는 압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김건중 학생을 비롯해 동국대 학생들과 함께 계속 이 길을 같이 갈 것 입니다.

청년보살의 35일간의 굶주림을 그 뜨겁고 그동안 상처받은 마음을 이제 모두가 가슴깊이 전달받았습니다. 이제 제발 그 굶주림을 멈출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보여준 몸짓으로 수많은 사람이 감동받고 진실함을 알았습니다. 그동안 이 사태를 제공한 자들이 인간이라면 마음으로는 조마조마하고 스스로의 처지가 부끄러웠을 것입니다.

만약 사람이라면 그들도 청년보살의 굶주림이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일 겁니다. 아마 그들이 부끄러움을 알았다면 지금까지도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진정코 승려의 탈을 쓴 이 땅의 훼불, 해종 세력과 싸우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가야할 길이 멀다는 것을 몸으로 느낍니다.

그래도 밝히겠습니다. 같이 흔들리지 않는 사자처럼 전진할 것입니다. 조계종과 동국대가 바로 서는 날까지 바른불교재가모임이 같이 하겠습니다. 청년보살 김건중 학생의 살신성인의 정신을 파사현정으로 승화시키겠습니다. 부디 청년보살이 다시 우리 앞에 무탈하게 건강하게 와주길 바랍니다.

부디 그 굶주림을 멈추고 가족의 품으로 학생들의 품으로. 천만불자들의 품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절절히 김건중 학생의 단식을 멈출 수 있게 되기를 사부대중 종도들에게 눈물로서 호소합니다.

2015년 11월 18일

바른불교재가모임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