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사람들연구소와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불교와심리연구원이 주최하는 제14회 학술연찬회가 ‘자비, 깨달음의 씨앗인가 열매인가’를 주제로 오는 11월 21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공연장(조계사 경내)에서 열린다.
 
밝은사람들연구소(소장 박찬욱)와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불교와심리연구원(원장 윤희조)은 지난해 제13회 학술연찬회에서는 ‘깨달음, 궁극인가 과정인가’를 주제로 ‘지혜’ 부분을 논의하였고 올해에는 ‘자비’ 분야를 살펴본다. 다섯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자비” 또는 “지혜와 자비”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흔히 지혜와 자비를 수레의 두 바퀴에 비유하듯이, 지혜는 자비를 통해 실천되어야 그 빛을 더욱 발하게 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을 이고득락(離苦得樂)의 길로 인도하게 된다. 기술 발달로 물질적 환경은 놀라울 만큼 풍요로워지고 있지만 마음은 되레 점점 더 각박해지고 팍팍해지는 것 같고, 욕망은 부추겨지고 부풀려지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좌절하고 낙담하고 있으며, 그 무력감이 스스로를 해치기도 하고 타인을 향한 분노로 표출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자비”는 시의적절한 주제라고 할 수 있다.

한자경 교수(이화여자대학교)를 좌장으로 진행되는 이번 연찬회에서는 김재성 능인불교대학원대학교 교수가 초기불교 및 부파불교에서의 ‘붓다가 가르친 자비’를 발제하고, 차상엽 금강대학교 교수가 인도대승 및 티베트불교에서의 ‘고통의 구제로서의 자비’를, 미산 스님(상도선원)이 중국대승 및 선불교에서의 ‘진정한 자비의 실현과 선불교 자비행법의 모색’을, 이정기 서울신학대학교 교수가 서양철학과 신학에서의 ‘현대사회에서 사랑 공동체의 의미’를, 박성현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교수가 ‘자비는 나와 이웃을 이롭게 하는가?’를 주제로 각각 발제에 나선다.

이번 연찬회에서 주제로 삼은 ‘자비’는 불교를 구성하는 중요한 두 축 가운데 하나이면서도 정작 학술적으로는 잘 다뤄지지 않았던 주제로, 자비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이번 학술연찬회에 교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미산 스님은 “자비는 그동안 깨달음을 성취하고 나서야 하는 것쯤으로 여겨져 온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번 학술 연찬회의 주제처럼 자비는 깨달음의 씨앗이기도 하고 열매이기도 한 만큼 자비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안목을 갖추는 연찬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학술연찬회에는 관심 있는 사람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없다. 연찬회의 교재는 <자비, 깨달음의 씨앗인가 열매인가>이다.

이번 학술연찬회는 조계종 안국선원이 후원하고, 도서출판 운주사가 협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