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포커스와 불교닷컴을 조계종이 해종 언론으로 규정한 가운데 교단자정센터가 이를 업무방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교단자정센터(원장 손상훈)는 11월 9일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탄압 등 종단 현안에 대해 총무원장 스님께 드리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교단자정센터는 조재현 교단자정센터 정책위원장이 대독한 공개서한을 통해 ‘광고 후원 인터뷰 진행 사찰에 대한 감사 시행’, ‘1인 시위 조직화’ 등 해종언론대책 문건 내용은 업무방해죄의 범죄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교단자정센터는 앞서 ‘조선일보 광고 불매운동’도 유죄판결을 받은 바 있다며, 업무방해죄가 아니라 할지라도 정상 시민사회에서는 이 같은 해종언론 대책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같은 ‘해종 매도’는 종단을 회복 불능으로 만드는 ‘훼종 행위’이므로 문건 작성과 실행에 관여한 자를 징계해 반불교적 작태를 멈추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단자정센터는 “용주사 주지 스님의 범계 의혹에 대해 교단자정센터 차원의 자체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조만간 적절한 시기에 시민단체 등과 함께 결과를 공개하겠다”면서 “이 문제를 조속히 정리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동국대 이사장 일면 스님에 대해서도 퇴출을 촉구했다. 

이밖에 “갓바위의 은해사로의 복귀, 서황룡 전 총무원장 복권 사태에서 상징적으로 드러나듯 범계․부패 청산, 사찰의 공공화 등 94년 개혁 결과물들을 없애고 있다”면서 “총무원장 스님이 방치․초래하는 현재 상태가 훼종 상황으로, 이 모든 현실문제에 두루 의견을 듣고, 바로 생각하고 볼 줄 아는 참모를 옆에 두어 바로 잡아나가라”고 요청했다.
 
교단자정센터는 빠르면 11일경 흥국사도난대책위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 홍보특보 법원 스님은 앞서 6일 오후 긴급기자간담회를 열고, 기획실장 일감 스님과 함께 낸 공동명의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에서는 “종단 관련 현안에 대한 근거 없는 폭로와 비방이 극에 달하고 일부 인터넷 매체들이 무분별한 폭로를 왜곡하고 확대해 해종을 넘어 훼불 수준에 이르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11월 4일 중앙종회의 결의문 채택과 ‘해종언론 공동대책위(이하 대책위)’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떤 부분이 ‘근거 없는 폭로와 비방’이며 ‘무분별한 폭로’인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법원 스님은 입장문을 통해 “해종언론 대책을 위해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하며, 실효적이면서도 강력한 조치를 검토하고 계획하겠다”면서 “대책위에서 결정된 사항에 대해 신속한 조치를 이행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종단이 관련 의혹을 빠르게 해소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법원 스님은 “일부 주장”이라고 일축하며 언론을 통한 의혹의 계속적 양산을 우려했다. 대책위 구성에 대해서도 “승가를 흠집 내는 제목과 애종심 없는 내용, 종도들이 상처 받는 댓글을 관리하지 않은 채 방치하고, 확대 해석을 조장하는 등의 폐해를 막기 위해서”라며 “대책위는 언론을 공격하고 압박하는 게 아니라 종단의 목소리를 대변․소통하는 창구”라고 밝혔다.

광고 후원을 사실상 막으려는 것으로 보이는 문건의 내용에 대해서는 “삼보정재가 ‘피해를 주는 언론’에 가는 것은 아니다”는 입장을 보이며 “천태종이든 어디든 받으면 될 것이 아니냐”고 답했다. 그러나 “더 이상 질문을 받지 않겠다”는 선언 뒤 ‘산하단체 취재 거부는 소통인가’란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도견․설암․진각 스님도 법원 스님과 함께 9일 입장문을 내고 “불교닷컴은 국정원과 결탁한 의혹을 받고 있으며,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는 비호 세력의 허물과 문제는 철저하게 덮고 고의적 탈세를 주도했다”면서 “‘해종언론’이라는 종단의 결의는 너무나 당연한 조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