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통곡한다
차종환·신법타 지음, 해조음
310쪽, 1만5000원
한국인들이 일본을 혐오하고 불신하는 가장 민감한 사안이 ‘독도가 다케시마로 일본 땅’이라는 억지주장이다. 일제로부터 독립한 지 70년을 맞은 올해까지도 일본의 역사왜곡은 여전하다. 아베정권의 우경화 정책에 힘입어 이들은 독도를 분쟁지역화해 최종적으로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할 태세다.
이런 상황에서 신간 『독도는 통곡한다』(해조음)의 저자들은 독도 문제와 관련해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거나 다혈질적인 자세보다는 냉철하고 이성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감정적이거나 극단적인 행동은 문제해결에 역효과를 나타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독도는 통곡한다』는 대한민국 독도사를 정리한 책이다. 저자들은 일반 국민이나 학생들이 볼 수 있도록 가급적 이해하기 쉽게 쓰려고 노력했다. 독도에 대한 역사적 기록, 지도에 나타난 독도의 한국령, 대일 강화 조약 전·후 국제법으로 본 독도의 영유권, 독도의 경영과 실효적 지배, 독도 영유권에 대한 일본 주장, 독도 침탈행위와 폭격 등으로 나누어 대한민국 독도의 역사를 되짚었다.
“일본이 1905년 독도를 일본 영토로 편입할 당시 ‘무주지(주인이 없는 땅) 선점론’을 내세웠지만 한국은 그에 앞서 5년 전에 독도가 칙령으로 울릉도의 구역에 포함된다는 것을 명확하게 했다. 따라서 일본이 주장하는 ‘무주지 선점’과 ‘역사적으로 고유영토’라는 주장은 앞뒤가 안 맞는 모순이다.” (198쪽)
한국의 입장을 대변한 듯한 이 말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놀랍게도 일본 학자다.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한 시마네현의 시마네 대학 나이토 세이추 명예교수다.
책에는 ‘행동하는 양심’으로 꼽히는 도쿄대 전 총장 하스미 시게히코의 글도 실려 있다.
“다케시마[독도]가 누구의 영토인지를 일본인이 역사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자료가 부족하다, 서류상으로 보면 시마네현에 병합된 것으로 돼 있으나 한국과 합의하에 결정된 것은 아니다. 전 세계가 19세기 말처럼 민족주의에 휩쓸려 있는 것이 걱정이다.” (195쪽)
저자는 동국대 교수를 역임하고 미국에서 활동하는 차종환 박사와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장 법타 스님. 두 저자는 2006년 『한국령 독도』와 『겨레의 섬 독도』를 펴냈고 이를 요약해 영문판으로 출간했다. 영토문제에 관심을 두고 동지를 모아 미국에서 2011년에 ‘우리 영토 수호 회복 연구회’를 조직했다. ‘동해 호국 독도사’라는 사이버 법당도 만들었다. 법타 스님은 2000년 10월 9일 한글날에 본적을 독도로 옮기기도 했다.
방대한 자료를 인용 및 참고문헌으로 삼아 객관적인 분석을 시도한 저자들의 결론은 이렇다.
“독도는 울릉도와 더불어 512년에 한국 영토가 된 후 계속해서 한국의 영토였다. (…) 무엇보다도 독도는 1900년(칙령 제41호)에 이미 한국 정부의 행정구역 개편을 통해 한국 정부의 관할 하에 있었다. (…) 한국은 6세기 이래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항상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해왔다. (…) 따라서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독도는 우리 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