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HK연구단(단장 김종욱)은 오는 11월 5일(목) 오후 2시 동국대충무로영상센터 불교학술원 강의실에서 제14회 해외석학 초청강연을 개최한다.

첫 강연은 순창우(孫昌武) 중국 남개대학 교수가 맡는다. 그는 1961년 중국 남개대학에 부임하면서부터 지금까지 평생 유불도 삼교와 중국 문학의 관계를 연구해온 석학이다. 이번 강연에서는 ｢유불도 삼교와 중국고대문학｣을 주제로 중국에 영향을 미친 불교와 도교에 초점을 맞춰 강의를 진행한다.
 
순창우 교수는 중국의 중화민족은 유가학설의 영향을 가장 깊이 받은 민족이라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제도·법률·생활 및 사상 면에서 불교와 도교로부터 받은 영향이 더 크다고 주장한다. 유불도 삼교가 조화하는 모습을 이미 여러 논서들을 통해 밝혔다. 예를 들어, 유가의 오행과 불교의 오계 그리고 도교의 오계가 동일선상에서 이해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불교와 도교가 중국문학에 새로운 사유를 주입했다고 말한다. 즉, 상상, 과장, 비유, 상징을 통해 새로운 주제, 인물, 언어, 표현수단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그러한 모습을 중국의 이백과 두보, 백거이 같은 시인의 작품에서 찾아내며, 나아가 불교와 도교는 중국 고전 소설과 희곡, 민간문학의 번성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분석한다. 특히, 불교는 외래 종교임에도 불구하고 방대한 교리체계를 형성하였으며, 세간을 떠나서 성불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중국 고유문화와는 또 다른 윤리내용을 풍부하게 갖추고 있는 문화체계를 형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강연자인 쭈칭즈(朱慶之) 중국 북경대학 중문과 교수는 ｢한역 경전의 역사적 전개 및 중국 언어의 혁신｣을 주제로 불교 경전과 중국언어의 변천에 대해서 강연한다. 이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제13회 해외석학 초청강연에서 일본 소카대학 가라시마 교수가 이미 강연한 바 있다. 그러나 가라시마 교수가 인도 속어와 범어간의 변천에 관심을 둔 반면, 쭈 교수는 주로 한역경전의 변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불교경전의 한역시기를 구어체, 문어체, 구어와 문어 혼합체, 격식체로 나누며 중국에서 저술된 불교관련 논서, 사지, 전기 등에 대해서도 문어체, 백화체로 나누어 설명한다. 이와 함께, 경전에서 인칭대명사의 표현 유형 및 복수를 나타내는 표현 등을 시대적 변천을 통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는데, 인도경전이 한역된 이후 중국어의 변천사를 알 수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의: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HK연구단(02-6713-5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