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사 도난 탱화반환대책위원회'(이하 반환대책위)는 10월 27일 오후 3시 서울 조계사 맞은편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 일면 스님이 다시 이사로 선출되는 것을 막겠다고 밝혔다.

최장훈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일면 스님의 이사 추천안이 이미 중앙종회에서 부결됐지만, 이사회에서 이사 선출을 할 수 있기에 일면 스님이 다시 학교의 이사가 되는 것을 원치 않기에 이 자리에 섰다"고 기자회견의 배경을 밝혔다.

이날 발언에 나선 김태현 동국대 학생은 "일면 스님이 이사장을, 보광 스님이 총장을 맡은 뒤 학내 교직원 간에 분열이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장훈 회장도 "중앙일보 대학평가 종합순위에서 지난해보다 8단계 하락한 19위를 기록했다"면서 "학교의 문제로 단식과 고공농성, 삭발을 단행하고, 절을 찾아다니는 학교를 어찌 좋게 평가하겠느냐"고 지적했다.

또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이 동국대 학생총회를 통해 결의된 사항인 '이사장 일면 스님 사퇴와 총장 보광 스님 퇴진' 이행을 촉구하며 13일째 무기한 단식을 벌이고 있음에도 스님들은 관심조차 갖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광백 동국대 총학생회장은 "동국대에 부도덕한 이사가 판치고, 일면 스님이 다시 이사를 하려는 시도를 용납할 수 없어 기자회견에 나섰다"면서 "총학생회는 여론을 모아 끝까지 일면 이사를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상훈 교단자정센터 원장은 일면 스님의 흥국사 탱화 관련 의혹에 대해 문화재청에 추가 공문을 발송해 10월 30일까지 긴급조사를 요청한 만큼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 동안 '동국대학교는 대한불교조계종의 개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은 동국대 총장 선거 개입사태 해결하라', '총회부결, 종회부결 일면 이사 사퇴하라'란 내용의 현수막과 피켓을 들며 가두시위를 펼쳤다.

한편 반환대책위에는 현재 동국대학교총학생회, 동국대학교일반대학원총학생회, 동국대학교교수협의회, 대한불교삼보회, 바른불교재가모임, 불력회, 정의평화불교연대, 참여불교재가연대 등 8개 단체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