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주사 주지 성월 스님(사진 앞줄 가운데)과 2교구 소임자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나무찻집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범계 의혹을 받아온 조계종 제2교구 본사 용주사 주지 성월 스님이 15일 과학적 검사를 비롯해 진실규명을 위한 모든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월 스님은 2교구 소임자들과 함께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나무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근거 없는 각종 음해와 유언비어로 소납의 명예는 물론 비구 종단의 권위를 침해하려는 개탄스러운 일이 진행되고 있다.”며 “진실을 규명해 명예와 권위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단호한 법적 조치를 진행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스님은 ‘종단의 권위 침탈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그동안 인내로 삿된 무리마저 포용하려는 자비의 마음을 가져왔다.”며 “이제 더 이상 무대응은 종단과 교구의 혼란만 더한다는 판단이 섰다. 정법구현의 준엄함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부터 언론을 포함한 모든 허위 사실 유포자들에 대한 즉각적인 법적 조치를 취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 대중 여러분은 더 이상 거짓에 미혹됨이 없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1년 전 종헌종법이 정한 질서에 따라 교구 대중의 여법한 선택으로 교구본사주지로 선출됐다.”고 밝힌 성월 스님은 “자비와 포용을 근간으로 화합을 이루며 교구발전에 진력하고자 했으나 삿된 무리들이 종헌 종법질서를 어지럽히고 교구를 혼란스럽게 해 더 이상의 관용이 무의미해졌다.”며 “교구장으로서 그 책임을 통감하며 파사현정의 실현과 정법 구현으로 답하겠다.”고 말했다.

스님은 지금 제기하는 모든 허위 주장들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모든 책임을 지고 종단을 떠나겠다는 뜻도 밝혔다.

지난 4월 이후 금권선거·사실혼 등과 관련된 범계 의혹을 받아온 성월 스님은 그동안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용주사중진비상대책위원회와 일부 신도들로 구성된 산문출송 비상대책위원회로부터 주지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성월 스님은 이날 ‘종단의 권위 침탈에 대한 입장문’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은 채 서둘러 회견장을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