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난 데 이어 중국 공산당 지도부를 향해 퇴진하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따라 중국은 더욱 강한 불쾌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달라이 라마는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면담한 데 이어 의회 도서관을 찾아 티베트의 생존과 문화를 지켜내고 세계 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미국 민주주의 재단으로부터 메달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달라이 라마는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의 퇴진을 요구했다. 달라이 라마는 중국 집권 공산당이 대중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동등한 권리의 진정한 사회주의보다는 ‘권위주의적 자본주의’와 돈을 더 중시한다는 것을 퇴진의 이유를 들었다. 달라이 라마는 중국의 지도자들이 영예롭게 물러나고 그 자리를 민주주의가 대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달라이 라마와 오바마 대통령의 만남 자체에 불쾌감을 드러낸 중국을 더욱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와 면담한 것에 대해 “미국이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어겨 양국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추이톈카이 외교부 부부장은 춘절 연휴임에도 존 헌츠먼 주중 미국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한편, 달라이 라마는 1942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에게 받았다가 잃어버린 편지 사본을 오바마 대통령에게서 건네받았다.

한편 달라이 라마는 자신이 7살 때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로서 삶을 준비할 무렵에 루스벨트 대통령에게서 금 손목시계와 편지를 받았으나 편지는 그 후에 잃어버렸다면서 68년이 지나 편지 복사본을 이번에 오바마 대통령한테서 받았다고 설명했다.

달라이 라마는 이번에 오바마 대통령을 면담함으로써 지난 20년 동안 재임했거나 현재 재직중인 미국 대통령을 모두 만난 셈이다.<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