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에 <선시 365일>을 연재하는 불교한문학자 임종욱 박사가 『조선시대 불교공간과 한문학의 자장』(이회)과 『미로 속에서 광장 찾기』(보고사) 등 두 권의 책을 잇달아 펴냈다.
『조선시대 불교공간과 한문학의 자장』은 조선 후기 불교한문학과 경남지방 문인들의 시문집에 대한 관심의 반영이다. 1부 ‘불교 한문학의 다양한 얼굴’에서는 조선 후기 문화공간으로서의 ‘대흥시단’을 살펴보고 설암추붕, 아암혜장, 초의의순, 석전 박한영 등의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글을 실었다.
2부 ‘조선시대 한문학의 탐구’에서는 포은 정몽주, 서포 김만중, 다산 정약용과 아직 학계의 연구 영역 안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세 사람의 지식인인 몽암 이채, 백하 송은성, 신암 노응규 등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탐구했다.
이어서 3부는 불교 관련자료 전산화, 불교인재 육성, 한문교육에서의 용사전고(用事典故)의 활용, 남해 금석문의 현황과 과제 등 한문학 연구의 주변문제들에 관한 글로 채워져 있다.
임 박사는 10년 전부터 소설을 써 일곱 권의 작품을 출간한 소설가이기도 하다. 장편소설 『남해는 잠들지 않는다』는 2012년 제3회 김만중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소설을 쓰다 보니 다른 작가의 작품에도 관심을 두게 됐다. 5년 전부터 계간 『불교문예』 편집위원으로 소설평을 쓰기 시작했다. 어느 지방인터넷신문에는 <임종욱의 독서일기>라는 코너에 글을 연재했다. 여기에서는 소설만이 아니라 폭을 넓혀 다양한 주제를 다룬 책들까지 함께 소개했다.
이 글들 가운데 국내외 작가들의 소설과 시에 관련된 것들만 골라냈다. 모두 41편. 『미로 속에서 광장 찾기』는 바로 이러한 글쓰기의 결과물이다.
“내게 있어 문학은 어두운 전망을 열어 대안의 세계로 나가는 안간힘의 결과물이다. 어둠은 지리도 알지 못하는 막막한 밤길이었고, 그 칠흑 같은 미망 속에서 나는 밝은 세상을 꿈꾸었다.”
‘우리 시대 문학의 비판적 읽기’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의 제목 『미로 속에서 광장 찾기』는 바로 이같은 저자의 독백에서 비롯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