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절실한 갈망입니다. 목마른 사람이 물을 찾듯, 배고픈 아이가 어머니 젖을 찾듯, 중병 앓는 이가 명의를 찾듯, 닭이 알을 품듯 간절함이 깃들어 있어야 합니다. 이렇듯 간절한 기도는 내면을 바꾸고 그 공덕은 가정과 사회와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108산사순례기도회를 이끄는 선묵혜자 스님<사진>이 『선묵혜자 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53기도도량』을 펴냈다. 기도의 영험과 가피를 직접 체험하고 바른 불자로 거듭나게 하기 위한 안내서다.

『화엄경』「입법계품」에서 선재동자는 문수보살을 선지식으로 삼고 53선지식 찾아 구도의 길을 떠난다. 이 책에서 정한 사찰 수는 여기서 비롯됐다.

9월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님은 이번 책 발간의 취지에 대해 “기도 순례에 임하는 불자들이 고통과 번뇌의 바다에서 인간의 본성을 잃지 않고, 참된 진리를 향한 구도의 정신을 갖고 정진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53기도도량을 찾아 산사가 간직하고 있는 문화적 특성을 익히고, 스님들의 진솔한 삶의 지혜와 가르침을 배워 신심 있는 불자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도 간절하다.”고 덧붙였다.

이 책에서는 삼보사찰과 5대 적멸보궁을 비롯 미륵도량, 미타도량, 약사도량, 관음도량, 문수도량, 보현도량, 지장도량, 나한도량 등을 시적 언어형태를 통해 담아냈고 역사와 자연의 모습을 언어로 형상화 했다. 책 말미에는 통일시대를 대비해 묘향산 보현사, 금강산 신계사 등 스님이 직접 다녀온 북한 사찰 네 곳의 정보도 담았다. 많은 불자들이 새로운 기도도량을 찾아 불·보살님의 가피를 입기 바라는 마음에서 108산사순례기도회를 통해 순례하고 기도한 산사는 아쉽지만 제외했다.

스님은 이와 함께 『53기도도량 앨범』과 『53기도도량 법요집』도 펴냈다. 『53기도도량 앨범』에는 기도도량에 가서 찍은 사진과 사찰 전경이 담긴 호신불카드와 직접 쓴 발원문 등 기도의 추억을 고스란히 담을 수 있도록 했다. 『53기도도량 법요집』에는 백팔기도문, 천수경, 불보살 정근, 행복한 가정을 위한 발원문, 각종 기도도량발원문 등을 실었다.

 스님은 “불자들이 이 책을 가슴에 안고 일심(一心)이라는 이 두 글자를 원력으로 삼아 기도한다면 모든 가피와 영험이 있을 것”이라며, “물체의 형상이 길면 그림자도 길고, 소리가 크면 메아리도 크듯이, 내가 드리는 정성이 크고 간절하면 불·보살님의 감응도 크고 확실하게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님은 책 발간에 이어 11월 삼보사찰을 시작으로 53기도도량 순례에 나설 예정이다.

문의 = 02)900-01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