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외로움을 다스리는 인생의 약상자 = 일본 선승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마스노 순묘가 오랜 수행과 상담 경험으로 얻은 38가지 처방전을 담은 책이다. 그는 “인생은 불안이라는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것과 같다. 외로움이라는 파도가 쉴 새 없이 밀려온다.”며, “그런 것들은 당연히 우리 곁에 있는 존재”로 생각하라고 말한다. 다만 “불안도 외로움도 전부 마음이 만들어 낸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지혜롭게 다스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늘 남들과 비교하며, 남들처럼 살지 못할까봐 불안에 떤다. 저자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이상, 세상의 상식이나 남의 시선을 완전히 무시하기란 어렵다고 말한다. 다만 실체 없는 ‘세상의 잣대’ ‘평균값’에 연연하는 마음이 불안을 키운다고 지적한다. 남들처럼 살아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나 집착을 줄이는 방법은 ‘나만의 잣대’를 세우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집중하는 것이다. 인생의 목적은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하고, 돈을 벌고, 승진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나답게 살아가며 성장해 가는 것 그 자체에 있기 때문이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기로 마음먹으면” 누구나 평온무사한 나날에 깃든 행복을 찾아낼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과 가족 모두 건강하다는 것, 머물 곳이 있다는 것, 설령 혼자여도 평온한 시간을 보낸다는 것 등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의 소중함을 매순간 알아차린다면 우리는 내면의 안정과 행복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다는 얘기다.

그의 처방전은 매우 쉽다. 또 실용적이다. 자신에게 맞는 처방전을 골라 실행에 옮기면 분명 내면의 안정과 행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담앤북스, 216쪽, 1만3000원

사마타와 위빠사나 = 전현수 박사는 정신과 전공의 2년차이던 1985년 처음 불교를 만났다. 불교와 정신치료 사이의 공통점에 주목해온 어느 순간 불교와 정신치료가 ‘둘’이 아니며, 불교가 그 자체로 훌륭한 정신치료임을 깨닫고는 불교를 통한 정신치료를 시도한다.

불교를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그는 산스크리트어와 빨리어로 되어 있는 불교 경전을 독파한다. 그리고 경전에 씌어 있는 내용을 실제로 경험해보기 위해 2009년과 2013년 두 번이나 병원 문을 닫고 미얀마와 한국을 오가며 수행에 몰두한다. 그때 미얀마 파욱 전통의 수행을 통해 몸과 마음의 작동 원리를 깊이 터득하고 본인의 전생과 미래생을 보았다. 이를 계기로 그는 불교정신치료의 체계를 더욱 뚜렷하고 탄탄하게 세울 수 있었다.

이 책은 그가 세운 불교정신치료의 바탕인 불교 수행, 그 가운데 파욱 수행에서 하는 사마타(선정)와 위빠사나(통찰) 수행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저자는 파욱 사야도와 그의 제자들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으며 수행했던 것을 체험을 바탕으로 ‘파욱 숲속 수행센터’의 프로그램대로 정리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저자는 정신과 의사 입장에서 깨달은 불교 수행의 정신치료적 의미를 짚어간다. 수행이란 수행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닌 삶을 위한 것이며, 그렇게 하려면 어떤 점을 유념해야 하는지 짚고 넘어가는 것이다. 수행을 통해서 삶을 바꾸고자 한다면 그의 안내를 이정표로 삼아 따라가 보자.

불광출판사, 312쪽, 1만6000원

상처의 덫에서 행복의 꽃 피우기 = 덕성여대 오영희 교수가 지은, 남몰래 눈물 흘리는 이들을 위한 용서와 화해의 실천서다. 참고 인내하는 것만이 미덕이라 칭송 받는 한국 사회에서 과연 상처의 덫에서 행복의 꽃을 피우는 방법은 무엇일까? 오랜 세월 우리나라에 맞는 다양한 용서 프로그램과 검사를 진행해온 심리학과 교수인 저자는 다름 아닌 자신을 위한 진정한 용서를 해결법으로 제시한다.

책은 어머니로부터 상처받은 대학생 선희의 사례와 남편의 외도로 상처받은 40대 주부 희수의 사례를 중심으로 '용서하기', '용서 구하기', '화해하기'의 과정을 자세하고, 세밀하게 풀어간다. 이를 통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가족관계에서 비롯된 상처가 용서 프로그램을 통해 어떻게 치유되어 가는지 면밀히 관찰할 수 있다. 아울러 용서에 관한 심리학적 연구들을 종합적으로 다뤄, 일반인도 쉽게 용서와 화해를 실천할 수 있도록 책을 구성했다. 다양한 예와 활동지, 검사지 등을 활용해 이해를 도우며, 각 장의 마지막 파트에 실습 부록을 수록해 독자에게 용서와 화해의 체계적 실천 방법을 전한다.

저자는 “이 책을 누군가로부터 깊은 상처를 받았거나 또는 누군가에게 깊은 상처를 입혀서 아직도 아파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바친다.”며 힘들기는 하지만 용기를 내서 이 책을 안내서로 이용하면서 용서와 화해의 길을 걸어가 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그 길의 끝에서 자유와 행복이라는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기를 희망한다.

학지사, 336쪽,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