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 스님)이 지난 9월 15일 개최한 제1회 학인 외국어 스피치 대회 예선전이 학인스님들의 톡톡 튀는 경연으로 환호와 열광 속에 치러졌다.
스님들의 외국어 말하기 실력을 보러 온 청중들은 학인 스님들의 외국어 실력에 놀라고, 회색 장삼 속에 숨은 재기 넘치는 ‘끼’에 또 한 번 놀랐다.
개인과 단체팀 총 166명이 참여한 예선에서 학인 스님들은 랩과 연극, 합창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신들의 외국어 실력을 뽐냈다.
동국대 서울캠퍼스 2팀의 경연, 붓다 크루와 달마 크루의 랩 배틀이 인상 깊었다.
동국대 서울캠퍼스 2팀의 랩배틀 장면.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날 예선에서 특히 눈길을 끌었던 부문은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한 영어 단체 경연이었다. 동국대 서울캠퍼스 1팀은 발우공양 절차를 영어로 차분히 설명했고, 2팀은 ‘SHOW ME THE BUDDHA’라는 표제로 영어 랩 배틀을 펼쳤다. 한 학인 스님이 가운데에서 제대로 된 비트박스를 넣고 ‘붓다 크루’와 ‘달마 크루’ 양 팀이 나와 불교 교리를 서로 랩으로 설명해 대중들의 아낌없는 갈채를 받았다.
동학사 학인들의 영어연극 모습
동학사 승가대학은 ‘탐·진·치’를 주제로 영어 연극을 진행했다. 학인 스님들의 영어 실력이 깔끔한 구성과 빼어난 연기력으로 더욱 두드러졌다. 2팀이 참가한 봉녕사 승가대학 역시 무상 등의 주제를 토크와 합창 등으로 재미있게 풀어냈다.
운문사 학인들의 경연모습.
27명이라는 최대 인원이 참여한 운문사 승가대학의 경연은 한편의 예술 공연이라 보아도 무방할 정도였다. 초반에는 마임과 현대무용으로 ‘나는 누구인가’를 표현하고, 후반부는 ‘자비송’ 합창이 장엄하게 이어졌다.
예선 심사 결과 개인 13명(중국어 2명, 일본어 2명, 영어 10명)과 단체부 6팀(영어 5팀, 중국어 1팀)이 최종 결선에 진출하게 됐다. 지난해 염불대회에 이어 이번 외국어 스피치 대회도 사미니 스님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실제 개인 부문은 9명의 사미니 스님이, 단체 부문은 운문사, 봉녕사 등 4팀이 결선에 진출했다.
운문사 승가대학의 단체 경연. 현대무용과 마임도 활용되는 등 가장 눈길을 끌었다.
교육원은 발표와 연출 등을 별도로 교육해 결선에서는 더욱 완벽한 내용을 선보이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교육국장 진광 스님은 “리허설 등을 통해 참가팀들의 내용을 보완했다. 결선 진출자들에게도 P.T, 무대 연출 등을 전문 교육을 진행하려 한다”면서 “한 달 뒤에서 있을 결선에서는 완성도 높은 경연을 대중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1회 학인 외국어 스피치 경연대회’ 결선은 오는 10월 14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공연장에서 열린다.
대상인 총무원장상 개인 1명과 단체부 1팀에 3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최우수상인 교육원장상 개인 2명과 단체부 1팀에 150만원의 상금을, 우수상 개인 2명과 단체부 2팀에 각각 100만원과 2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한 예선 참가자 전원에게도 장려상이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