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도 곳곳에 많은 박물관이 세워졌다. 그러나 좋은 유물이 있어도 위치와 예산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곳이 많다. 이에 따라 국립민속박물관은 2012년부터 지역의 좋은 자료를 발굴·개발하고 국립박물관의 전시지원과 기법을 공유해서 예산이나 관람객 등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있는 지역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역순회 공동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K-museums’으로 사업명을 바꾸고 규모도 확장하여, 기존에 지역에서 전시를 진행하는 지역순회전은 그대로 진행하되, 공사립 박물관의 참신한 주제와 자료발굴을 견인하고 이를 서울로 초청해서 소개하는 쌍방향 교류전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은 민속박물관과의 쌍방향 교류전에 첫 번째 공모사업에 당당히 선정되어 지난 6월 2일부터 7월 20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연 인원 10만여 명이 다녀가는 ‘인쇄문화의 꽃– 고판화’ 특별전을 통해 지역박물관의 우수성을 서울 시민과, 세계에 알리는 기회를 가진 바 있다.

최신 전시기법으로 서울에서 열려 외국인들은 물론 많은 서울시민들에게 호평 받았던 고판화박물관의 명품 소장 유물을 강원도민들과 원주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오는 9월 22일부터 10월 30일까지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에서 다시 열리게 되었다.

이번 고판화박물관에서 열리는 ‘인쇄문화의 꽃– 고판화’ 특별전은 지역 박물관의 한계인 전시 디자인 등 박물관 전시 기술적인 문제를 세계가 인정한 국립민속박물관의 최신 전시디자인 기법이 적용된 전시로, 서울까지 가서 보지 못했던 강원도민들과 원주시민들에게는 우리나라의 찬란하게 빛났던 고판화 유물을 최신 전시기법으로 볼 수 있게 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지난 번 서울에서 전시한 유물 100여점 중에 50% 정도 교체하여, 고판화박물관의 명품들 중에 장소 문제로 공개되지 않았던 유물들이 대거 등장하여, 두 개의 전시회를 보는 효과로 진행된다.

한선학 관장은 “이번 특별전은, 12년 전에 개관한 고판화박물관의 전시실이 리모델링을 통해 최신 전시시설로 거듭나는 효과도 누리게 되어, 국립민속박물관과 2005년부터 시작된 생활사 협력망사업이 지역박물관을 활성화를 통해 문화융성의 시대를 여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며 “특히 전시회가 열리는 동안 원주시민들과 국, 내외 참가자들에게 2015년 문화재청 생생문화재사업의 일환으로 고인쇄문화체험 템플스테이가 1일 코스와 1박 2일코스로 명주사 템플수련관에서 진행하게 되어 동아시아의 뛰어난 고인쇄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