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장의식 중 복장물 납입모습.
BTN불교TV(대표이사 구본일)는 개국 20주년 특집으로 천년이상 이어져 온 한국불교만의 비밀의식인 ‘불복장’에 관한 2부작 다큐 ‘은밀한 의식 불복장(佛腹藏)’을 제작 방송한다.
이 작품은 9월 12일 21시에 1부, 22시에 2부가 연속 방송된다. 재방송은 9월 13일 오전 11시 30분(1부), 12시 30분(2부)이다.
불복장 의식은 한 물건에 지나지 않는 불상이 성스러운 예배대상으로 태어나는 과정이다. 이 의식은 중생의 눈으로는 이해할 수 없기에 일반신도는 물론 스님들도 쉽게 볼 수 없는 비밀의식이었다. 소수의 율사스님들에 의해 스승에서 제자로 전승되어 온 소중한 한국불교의 무형문화재이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복장 흔적이 발견된 일이 있지만 단순히 오장육부를 상징하는 물목 정도다. 그러나 한국의 불복장 의식은 물목의 의미와 상징은 물론, 복잡한 의식의 절차와 까다로운 물목의 준비과정까지 매우 엄격하고 체계적이다.
이번에 제작된 2부작 다큐에서는 세계최초로 이러한 모든 과정을 빠짐없이 HD영상으로 담아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한 물건에 지나지 않는 불상이 위신력을 갖춘 부처님으로 태어난다
1부‘천년을 이어온 발원’ 편에서는 국보 제58호인 청양 장곡사 철조약사여래좌상을 비롯한 국보 및 보물 부처님의 과학적인 문화재보존처리 과정과 이운 과정, 불복장 의식때 납입될 복장 물목들과 그 의미를 소개함으로써 문화재불상이 재탄생하는 전체 과정을 보여준다.
2부‘성스러운 탄생’ 편에서는 실제로 오보병을 조성하고 불상내부에 후령통을 납입하는 불복장의식 과정과 불복장 의식 후 행해지는 점안의식을 통해 불상이 예배와 공경의 대상인 부처님으로 재탄생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보여준다.
불복장 의식은 보이는 대로 상에 잡히고 집착하는 중생의 눈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상징의 세계다. 또 한 물건에 지나지 않는 불상이 위신력을 갖춘 법신불로 태어나는 성스러운 탄생의식이기 때문에 삿된 기운이 범접할 수 없다. 철저한 결계와 정화의식 속에서 진행된다.
그래서 한밤중에 의식을 행하게 되었고 본의 아니게 비밀의식으로 천년 이상 은밀히 이어져오게 되었다는 것이 ‘대한불교전통불복장 및 점안의식보존회’ 회장인 무관 스님의 설명이다.
이제껏 한국불교의 소중한 무형유산인 ‘불복장’을 소재로 이렇게 실제의 전 과정을 자세하게 HD영상으로 다룬 적은 거의 없었다. 작년 모 방송사에서 영어로 제작된 불복장 소재의 다큐가 있었으나, 불복장에 대한 역사적 의미를 다루는 정도였다.
불복장 전(全)의식을 HD영상으로 기록으로 담아내다
후령통 내부에 넣을 물목을 정리하는 모습.
BTN불교TV에서는 개국 20주년을 맞아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불복장의식과 점안의식까지의 과정을 1년간 처음부터 끝까지 HD영상에 담았다. 소수의 율사스님들에 의해 비밀리에 이어져 온 불복장 의식은 현재 문화재청의 중요무형문화재 등재를 앞두고 있는 한국불교의 소중한 무형문화유산이며 동시에 그 맥이 끊길지도 모를 위기에 놓여있다.
제작을 담당한 윤정현 기획제작국 부국장은 “제작하는 내내 복장 의식을 단순히 영상으로 알리는데 그치지 않고 제가 현장에서 느꼈던 그 울림을 시청자들에게 꼭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월의 흐름 속에 간소화되고 자칫 끊어 질수도 있었던 복장의식이 유형과 무형이 제대로 결합된 한국불교문화의 위대한 유산으로 자리 잡는데 이번 프로그램이 조금의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특집다큐를 기획 총괄한 BTN불교TV 구본일 대표이사는 “이번 특집다큐는 지난 3월 개국 20주년 기념식에서 스님과 불자님들께 말씀드렸던 100년 약속의 작은 실천이다. 앞으로도 우수한 한국불교문화를 고화질 영상으로 기록 보존하는데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후령통 안에 납입할 사리함과 무공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