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성문 스님)는 9월 8일 오전 10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79명 중 68명의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제203회 중앙종회 임시회를 개회했다. <사진>
제203회 중앙종회 임시회는 지난 6월 22일 제202회 종회에서 원로회의의 의견을 반영해 통과된 종헌 개정에 따른 종법체계를 정비하기 위해 소집됐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원로회의법.선거법.중앙종회법.호계원법.종무원법.승려법 등 10여 건의 종법 개정안과 총무원장 선거제도 개선 특별위원회 구성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중앙종회의장 성문 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1962년 통합종단 출범 이래 그 어느 때보다 발전적인 논의들을 제도화.입법화하는 중요한 역할이 중앙종회에 부여되고 있다"면서 "과거사 문제와 관련한 사면 제도 개선과 종단 대화합조치 등을 대승적.생산적 방향으로 전환해 마무리하고, 총무원장 선출제도 개선도 종도들의 여론을 폭넓게 수렴해 미래지향적 대안을 마련하자"고 말했다.
또 종단 내외의 관심이 중앙종회의 행보에 집중된 만큼 의원 스님들의 기탄 없는 의견 개진과 심도 있는 논의를 당부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도 인사말을 통해 "지난 7월 원로회의가 종헌 개정안 인준으로 종단의 질서를 새롭게 그려나갈 수 있도록 열어준 만큼 종회의원 여러분께서 시대가 요구하는 불교의 역할을 위해 종도들의 바람과 열망이 어디에 있는지 세밀하게 살펴 소임을 다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중앙종회에서는 종헌 제.개정을 비롯해 호계원장.법규위원장.재심호계위원 선출,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 후보자 복수 추천, 종정감사특별위원회.총무원장 선출제도 혁신 특별위원회 구성 등이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특히 최근 학력 의혹에 휩싸인 중앙종회의원 영담 스님의 의원 제명의 건과 학력 관련 보도에 대한 진상조사 촉구의 건도 안건으로 상정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최근 문제가 된 사천 다솔사의 관할교구 확정 건과 선학원 정상화 촉구 결의문 채택의 건, 종단 표준의례 동의의 건이 논의된다.
이날 임시회는 오전 10시 30분 조계사 대웅전에서 봉행되는 대비원력의 발심과 실천을 위한 대한불교조계종 승가청규 고불식을 위한 정회에 들어간 뒤 오전 11시 20분 속개해 독해 생략과 가부를 묻는 방식으로 빠르게 안건을 상정, 통과시켰다.
중앙종회의원들은 원로회의 의장의 임기를 단임으로 규정하는 내용의 원로회의법과 중앙종회의원의 교구종회의원 겸직 금지 조항을 삭제하는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와 함께 초심호계원장․법규위원장․중앙선거관리위원장․소청심사위원장을 중앙종회에서의 선출하고 중앙종회의원의 교구종회의원 겸직금지 조항을 삭제하며, ‘중앙교원’을 ‘대한불교조계종유지재단’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중앙종회법개정안을 원안 대로 통과시켰다.
초심호계원장을 중앙종회에서 선출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호계원법과 법규위원장을 중앙종회에서 선출하는 법규위원회법도 각각 원안대로 개정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중앙종회에서 선출하는 선거관리위원법, 소청심사위원장을 중앙종회에서 선출하도록 하는 종무원법개정안도 통과됐다.
이와 함께 사미(니)계 결격사유 및 징계의 내용을 다룬 승려법 개정안을 검토하며 권리제한의 범주에 큰 영향을 끼치는 ‘도제’의 의미 규정에 대한 논의가 계속됨에 따라 휴회됐다.
회의는 8일 오후 2시에 속개된다.
한편 교단자정센터 김종규 대표는 이날 개회에 앞서 국제회의장을 찾아 중앙종회가 NGO 모니터단의 방청을 불허한 데 대해 "종도들의 알권리를 차단하고 민주주의의 원칙과 자신들에게 입법권한을 부여한 정통성을 부정하는 행위"라면서 "제16대 중앙종회는 NGO 모니터단의 활동을 보장해 종도들의 알권리를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손상훈 교단자정센터 원장은 국제회의장에 입장해 이 같은 내용을 호소하다 이를 제지하는 중앙종회 측과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