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창립된 불교학연구회가 발간하는 <불교학연구>가 발행 15년 만에 우수등재학술지로 지난 8월 24일 최종 선정됐다.

불교학연구회(회장 최종남, 편집위원장 정준영)는 9월 3일 <불교학연구> 우수등재학술지 선정과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8월 24일 <불교학연구>의 우수등재학술지 선정 발표가 갖는 의미를 설명하고, 이번 쾌거를 계기로 앞으로 더 큰 노력을 기울여 여타 학회의 모범이 되는 학술활동을 펼쳐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불교학연구>의 우수등재학술지 선정은 불교학계의 쾌거로 평가된다. 한국연구재단에서는 2015년부터 향후 5년간 등재학술지로 지정되어 있는 2000여 종의 학술지의 약 10%에 해당하는 200여 종을 '우수 등재학술지'로 선정하여 집중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아래 올해 첫 번째로 15개 우수등재학술지 가운데 당당히 진입했기 때문이다. 

<불교학연구>는 비록 짧은 역사이지만 그동안 회원의 참여와 관심, 특히 젊은 소장학자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학술대회 발표 논문 가운데 엄선한 논문만을 학회지에 게재하는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원칙을 고집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불교학연구회 최종남 회장(중앙승가대)은 이번 <불교학연구>의 우수학술등재지 선정과 관련해 "2000년 당시 소장학자들을 중심으로 출범한 불교학연구회가 발간하는 <불교학연구>가 가장 먼저 등재지로 선정된 이후 올해에는 '우수등재학술지'로 거듭 선정되는 영광을 갖게 되었다"면서 "무려 2100여종의 등재지 가운데에서 선정된 15종의 우수등재지에, 그것도 인문확 분야 4개종 가운데 종교계로는 처음으로, 또한 불교계에서도 처음으로 우수등재지로 등재되는 큰 성과를 남긴 것은 그 의미가 작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번 <불교학연구>의 우수등재학술지 등재를 계기로 불교학연구회는 물론 모든 불교학계의 학회지들이 높은 평가를 받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학술연구재단은 기존의 등재학술지와 예비등재학술지로 나눠져 운영되어 오던 것을 올해부터 우수등재학술지 제도를 시행하기로 하고, 선정된 우수등재학술지에 집중 지원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날 <불교학연구>의 우수학술등재지 선정과 관련하여 불교학연구회의 역대 회장 등 핵심 학자들도 대거 자리를 같이 했다.

불교학연구회 3, 4대 회장을 역임한 이중표 교수(전남대)는 "너무 기쁘다. 15년 전 앞으로 불교학연구를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인가 고민하다가 불교학이 좀 더 폭넓은 장을 열어야 하겠다는 인식을 가진 학자들이 모여 창립한 학회가 불교학연구회였다“며 ”당시 자유로운 발표, 충분한 토론, 지속적 연구를 중심으로 학회를 운영해왔는데, 오늘의 쾌거는 이런 목표들이 잘 진행되어 왔다는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특히 철학분야에서는 <불교학연구>가 유일한 우수학술등재지로 선정되었으니 대단한 일이며, 또한 연구재단에서 앞으로 좀 더 큰 지원을 한다고 하니 더 불교학연구회의 큰 발전이 기대된다“며 ”그러나 여기서 만족하지 말고 앞으로 국내는 물론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불교학연구회로 발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병삼 교수(숙명여대)는 "1, 2대 부회장과 편집위원장을 하면서 나름대로 역할을 해왔다. 불교학연구회가 그동안 하나의 발표와 두개의 토론, 그리고 지속적인 토론을 하는 전통을 고수해온 것이 학회 발전의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며 "불교학이 60%, 응용불교학 20%, 불교사학 20%의 비중으로 활동해왔고, 그래서 불교학 전반의 중심적인 학회로 발전해올 수 있었다고 본다"고 이번 쾌거의 배경을 설명했다.

5, 6대 회장을 역임했던 본각 스님(중앙승가대)도 "큰 영광이다. 그동안 불교학연구회에 크게 기여했던 분들이 다 모였다"며 "그동안 불교학연구회의 임원을 맡았던 분들이 불교학연구회에 애정을 갖고 있고, 어떻게 하면 소장학자들을 발굴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왔던 것이 이번에 큰 성과로 나타난 것 같다. 이 영광을 지켜가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7대 회장을 역임한 박경준 교수(동국대)는 "우리 학회의 <불교학연구>가 우수등재학술지로 선정돼 너무 기쁘다"며 "개인적으로 감회가 새롭다. 철학, 종교, 파트에서 불교가 소외를 받았던 일도 있는데, 앞으로 최종남 회장께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이번의 결실을 바탕 삼아 국제적인 학회지가 되도록 노력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현 부회장 김종욱 교수(동국대)는 "<불교학연구>는 철학과 종교를 아울러서 최고의 우수등재지로 선정된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하며 "선대 회장님들, 편집위원장들이 세워주신 기틀을 바탕으로, 2014년도에 조은수 회장(서울대)과 최연식 편집위원장(동국대)의 노력이 컸다"고 밝혔다.

현 편집위원장 정준영 교수(서울불교대학원대)는 "개인적으로는 <불교학연구>를 통해 불교학계에 데뷔했다. 당시 해주, 이중표 교수님 등이 논문발표 기회를 주셔서 제가 불교학계에 자리를 잡은 것 같다"며 "전대 편집위원장과 편집위원들의 노력 덕에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되었으므로, 선대에서 보여주신대로 편집위원장의 역할을 잘 계승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은 학회의 학술지 발간비 이상의 지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학회의 난제 중에 하나인 편집 간사에 대해 지원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불교학연구회는 현재 4회 발간하는 <불교학연구>를 더 많은 분들이 투고할 수 있도록  발간횟수를 1회 정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최종남 회장(오른쪽 사진)은 불교학계에 대해 “현재 불교학계에서 발간되는 학술지 가운데 4개 정도의 학술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불교학의 특수성을 한국연구재단에 알리는 역할도 담당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불교학연구>가 우수등재학술지로 등재된 것을 계기로 최소 네 번 중의 한 번은 영어나 학술지를 외국어로 발간하는 문제, 외국인 학자의 논문을 게재하거나 또는 한국학자들의 논문을 모두 영역화 하는 문제 등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불교학연구회는 앞으로도 치밀하고 공정한 심사를 통한 학술적 신뢰 구축, 소장·신진학자 등 학문 후속세대에 대한 지원 확대, 불교학연구회 소연구회 지원 강화, 일본 동아시아불교연구회와의 정기 학술교류 강화, <불교학연구>의 세계 정상급 학술지 격상, 적극적인 논문 투고 독려 등의 향후 플랜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불교학연구회의 독립적인 사무공간을 확보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기로 해 주목된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중표 교수, 본각스님, 이중표 교수, 정병삼 교수, 최종남 교수, 조은수 교수, 해주스님, 김종욱 교수, 이종수 교수, 정준영 교수 등 불교학연구회의 핵심 학자들이 대거 함께했다. 

*불교학연구회는?

지난 2000년도에 결성된 불교계 학회다. 매년 춘계와 추계 학술대회를 개최해오고 있으며, 하계와 동계(방학기간)에는 워크숍을 마련하여 회원들 사이의 소통을 강화하는 자리를 꾸준이 이어오고 있다. 특히 신진소장학자들의 자유로운 발표와 토론의 장을 제공하기 위하여 봄과 가을 논문발표회를 개최하는 등 여타 학회의 모범이 되는 학술활동을 주도해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술활동에서 발표된 논문과 학자들이 투고한 논문에 대해 엄격한 심사를 통해 통과한 논문만을 <불교학연구>에 게재함으로써 2015년 현재 50%에 이르는 논문 탈락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원칙 고수로 저널의 선호도와 학문적 완성도를 좌우하는 피인용지수에서도 <불교학연구>는 전체 학술지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