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
송석구 지음, 아템포
264쪽, 1만5000원 

“건강한 신체는 피가 원활히 흐르고 기가 잘 통한다. 이처럼 우리 사회가 활발한 소통을 통해 건강한 사회, 진정한 선진국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서문 6쪽)

사회통합위원회(현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삼성꿈장학재단 송석구 이사장(전 동국대 총장)이 자신의 신념을 담은 저서 『대통합』(아템포)을 펴냈다. 그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화두는 ‘소통과 통합’.

송 이사장은 사회통합위원장 시절 전국의 민생 현장을 돌아보고 여러 갈등 상황에 대한 원인과 해법을 고민하다 보니 우리 사회에 소통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4개의 장으로 구성된 책의 1장 ‘왜 사회통합인가’에서 저자는 우리가 왜 사회통합을 이야기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펼친다. 현대 한국 사회에서의 사회통합은 사회간접자본이나 복지 문제처럼 국민 개개인의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문제가 돼버렸다. 그러하기에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할 문제로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2장의 제목은  ‘사회통합을 위해 넘어야 할 7가지 과제’. 저자는 ①세대 갈등 ②계층 갈등 ③이념 갈등 ④지역 갈등 ⑤남북 갈등 ⑥다문화 가정 문제 ⑦한국적 사회통합 패러다임의 설정 등을 과제로 설정했다. 세대 간 갈등을 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상대방에 대한 진심어린 인정’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내가 틀릴 수 있다는 가정과 일단 상대방을 존중하려는 태도야말로 사람에 대한 예의라고 강조한다.

3장은 ‘소통, 통합의 문화를 창조하는 힘’이라는 제목으로, 사회통합위원회에서 그동안 진행해온 사회통합 활동들에 대한 간략한 보고서 성격의 글이다. 노년 세대와 청춘 세대 간의 소통을 위해 운영했던 콘셉트 카페 ‘청춘다방’ 프로젝트, 젊은 세대들에게서 소통과 통합의 해법을 들어본 ‘사회통합 UCC 공모전’, 종교계의 화합을 꾀한 ‘종교 토론회’와 ‘종교평화선언’ 등 사회통합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 4장은 ‘사회통합을 위한 소통의 핵심 비결’이라는 제목이다. 저자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갈등의 근본 원인을 인간의 불완전성에서 찾고 있다. 우리는 너나 나나 다 틀릴 수 있는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이를 서로가 받아들이지 않게 되면 자연히 갈등이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갈등의 긍정적 가치에 대해서도 인정한다.

“사람 사는 세상도 갈등이 있어야 발전이 있다. 다만 과유불급을 잊어서는 안 된다.”(본문 213쪽)

따라서 서로 갈등을 일으키되, 적절한 양보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낼 때 비로소 성숙한 사회의 모습이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소통과 사회통합의 문제는 하루 이틀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진단하면서 한국 사회가 현재 놓치고 있는 ‘교육’에서 통합의 지름길을 찾고 있다.

책 중간 중간에는 ‘통합을 위한 명사들의 작은 소통 특강’을 마련해 저자의 지론을 뒷받침해준다. 최재천(이화여대 석좌교수), 도정일(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대학장), 김용택(시인), 엄길청(경기대 서비스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최창호(미디어상담학회 회장), 김효석(김효석아카데미 대표), 손봉호(나눔국민운동본부 대표) 등 7명이 원고를 보탰다.

송 이사장은 서문에서 “우리나라가 한국전쟁 이후 페허에서 오늘날의 빛나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기적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도 온 국민이 경제성장과 사회 발전의 가치에 대해 때로 대립이 있기도 했지만, 이 대립을 넘어 서로 끊임없이 소통할 수 있는 구조를 유지하고 발전시켜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명백한 신념은 우리사회가 지금보다 나아지기 위해서는 소통과 통합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