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사회정책연구소장 법응 스님은 8월 10일 오후 2시 교계기자 간담회를 갖고, 정부의 설악산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신설 계획의 즉각 철회와 무분별한 개발을 합법화하는 산지관광특구제도의 입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법응 스님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8월 12일 박근혜 정부가 제6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밝힌 '산지관광특구제도'는 산지 보전과 무분별한 개발 방지를 위한 법률을 기속하고 국립공원까지 적극 개발하겠다는 의도"라며 이에 기반해 정부가 근래 설악산 대청봉 인근에 숙박 휴게시설 설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설악산에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가지산 도립공원 얼음골, 덕유산 국립공원처럼 대청봉의 오염과 생태계의 파괴로 이어질 것이며, 전국 국립공원의 케이블카 설치가 연쇄적으로 허용돼 절대 보호지역의 자연환경이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신앙과 정신세계의 가치를 무시하고 전국토의 상업유흥지화를 초래해 전통사찰지역의 개발에 급발진 역할을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법응 스님은 "할머니들이 설악산 적멸보궁 봉정암에 오르면서도 열악한 잠자리와 식사를 불평하지 않는다"면서 "불자들에게 케이블카를 타고 편하게 산에 올라 암자를 참배하고, 호텔에서 잠을 자며, 레스토랑에서 차를 마시면서 창밖 경치를 감상하다 내려올 수 있다는 주장은 불자들의 신앙과 정신세계의 가치를 철저히 무시하는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법응 스님은 정부에 산지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도 건전한 휴양문화 조성은 언제든지 가능하다면서 국민 여론을 경청하며 소통하려는 자세를 주문하고, 불교계와 시민사회단체가 제기한 문제점과 반대 의견을 수용하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난개발에 의한 국토의 파괴 방지 대책과 절대보호지역에 대한 종합 대책을 강구하라면서 정연만 환경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립공원위원회에도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반대 의사를 천명할 것을 요구했다.

불교계에도 문화유산과 자연환경 보호에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적극적 대응을 강조했다.
 
법응 스님은 향후 정부와 관계부처에 항의서한을 발송하고, 단체 연대활동으로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