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총동창회 오랜 내홍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인사동 동창회사무실을 중심으로 한 동창회가 법원의 가처분 주문 이유서의 ‘회장 선거시 6억 조항의 문제점에 따라 이미 임기가 만료된 제24~26대가 무효라고 볼 수 있다’는 내용을 근거로 새로이 총회를 열어 제24대 회장으로 전영화 동문을 선출하면서 동국대 총동창회의 내분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는 듯했다. 특히 새로이 출범한 제24대 전영화 총동창회장 집행부(이하 24대 동창회)가 사업자등록증을 종로세무소로부터 발급 받고 총동창회 통장 및 전화번호를 회수하면서 동창회 내분사태는 사실상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7월 28일 제27대 총동창회를 고수하고 있는 신당동측 동창회(이하 27대 동창회)가 기자간담회를 열어 총동창회의 현황을 설명하며 “제27대 총동창회 법통 수호”입장을 밝히고 “동문모욕, 전통 부정 ‘제24대 소동’ 종식에 25만 동문 여론을 결집하는 데 총력전을 펴겠다”고 밝혀 동창회 갈등이 해소되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박용재 상임부회장, 문병호 상임부회장. 이황 특위위원장, 정안석 사무총장, 백정숙 사무국장 등 27대 총동창회측 대표들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가처분에 이어 본안소송을 진행하고 있으며(8월 10일 첫 변론), “부당한 결정을 내린 종로세무소를 상대로 이의신청을 제기하여 7월 29일  국세심사위가 소집되었고, 여기서도 시정이 되지 않을 경우 국세심판원,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학교에서 관리하던 동창회비 3200만원이 재단분규 중 24대 측에 의해 부당인출된 것과 관련하여 당시 정창근 총장직무대행과 정환민 24대 동창회 사무총장을 당국에 고발했으며, 학교측에는 원상 회복 및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엄중경고를 통지했다고 밝혔다.

27대 동창회측은 이어 동국장학회 이사장 선출 승인 행정소송도 8월 10일 2차 기일이 예정되어 있으며, 이날 결심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27대 총동창회는 또 동창회의 역사를 거꾸로 뒤집을 수는 없고,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하며, 이를 통해 올바른 동창회를 세우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현재 동국대 총동창회의 분열과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은 27대 동창회가 제시한 후임회장의 합의 선출, 새로이 선출된 회장에게 전권 부여, 70~80년대 학번 중심으로 동창회의 세대 교체 등 통합 3원칙에 의한 동창회 재구성이라고 거듭 천명했다.

한편 27대 동창회 측의 기자간담회가 열린 음식점 입구에서는 24대 동창회 측 관계자가 최근 발간한 ‘총동창회보’를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이 동창회보에는 제24대 총동창회장으로 전영화 동문이 선출되었으며, 27대 총동창회 핵심 관계자에 대한 징계, 이연택 전 회장 제명 등의 기사가 게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