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전 멸빈 당한 의현 조계종 전 총무원장이 재심을 통해 공권정지 3년으로 감형된 데 대해 1994년 종단 개혁 당시 활동했던 스님 10여 명이 모여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1994년 종단 개혁에 앞장 선 스님 15명이 7월 10일 오후 4시 서울 견지동 소재 전법회관 3층 회의실에서 서의현 전 총무원장의 재심판결 주제로 회의를 개최했다. <사진>

이날 회의는 의현 스님의 판결을 두고 최근 기자회견을 열었던 실천승가회의 일부 스님들이 개혁 당시 활동했던 스님들의 모임을 제안해 마련된 것으로 청화 스님이 좌장을, 법안 스님이 사회를 맡으며 진행됐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끝까지 참석한 청화, 명진, 도법, 법인, 일문, 진명, 퇴휴, 혜조, 현응, 지홍, 영담, 부명, 법안, 현진 스님 등 14명은 열띤 토론을 거친 후 오후 7시께 최종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 14명은 공동 명의의 입장문에서 "최근 서의현에 대한 재심판결의 과정과 내용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며, 이에 대한 사실관계와 법적인 문제는 철저히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와 관련해 대중공사는 물론이고, 중앙종회 차원에서 철저히 조사해 종단적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기를 촉구했다.

이들은 94년도 종단 개혁의 정신과 지표(정법교단, 불교자주화, 종단민주화, 청정교단, 불교사회역할)는 여전히 종단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며, 앞으로도 종단의 지남으로 삼아야 한다고 천명했다.

이밖에 6월 24일자 불교신문 사설에 언급된 94년 종단개혁 정신을 전면 부장하는 주장에 대해 총무원의 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