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삼국유사 권4~5와 범어사 사천왕도.

삼국유사 권4~5 등 보물 5점과 전국 최고 규모의 범어사 사천왕도 등 범어사 불교문화의 정수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금정총림 범어사 성보박물관과 부산박물관은 7월 21일부터 9월 13일까지 부산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천년고찰 범어사’ 2015년 특별기획전을 공동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천여 년의 오랜 범어사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부산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기획됐다.

전시는 △불국토 범어사를 거닐다 △공덕과 장엄을 만나다 △역사 속 범어사에서 길(道)을 찾다 등 3개 테마로 열린다.

제1부 ‘불국토 범어사를 거닐다’에서는 금정총림 범어사의 창건과 중창을 주제로 의상대사진영, 삼국유사 권4~5(보물 제419-3호), 미륵전중수기현판, 범어지사(梵魚之寺)가 새겨진 수막새 등 유물들이 전시된다.
 
제2부 ‘공덕과 장엄을 만나다’에서는 전적(典籍)과 불상, 공예, 불화 등 금정총림 범어사의 성보를 주제로 불조삼경(보물 제1224-2호), 주범망경(보물 제894-2호), 금장요집경 권1~2(보물 제1525호)을 비롯, 단독 사천왕상으로는 가장 큰 규모의 범어사사천왕도(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51호) 4폭 모두와 범어사 관음전 백의관음보살도(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53호), 범어사가 새겨진 유제시루(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46호) 등 금정총림 범어사의 문화재를 만날 수 있다.

제3부 ‘역사 속 범어사에서 길(道)을 찾다.’에서는 사명대사진영, 국청사 금정산성승장인, 대한승려독립선언서, 사립명정학교사진엽서, 동산대종사진영 등이 전시돼 조선후기 호국사찰 모습과 일제 강점기 근대적 불교교육기관의 설립·항일운동, 해방 이후 불교정화운동을 주도한 동산대종사 등 범어사의 역사를 살필 수 있다. 
 
전시회 개막은 7월 20일 오후 4시 부산박물관 부산관 1층 로비에서 열리며, 이에 앞서 오후 1시 30분 부산박물관 대강당에서 박은경 동아대 교수가 ‘범어사의 불교미술’을 주제로 강연한다.

한편 1861년 범어사 극락암에 봉안됐다가 1950~60년대 초 해외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후기 불화 범어사 칠성도가 지난 5월 스위스 경매장서 원래 불화 소장처인 범어사 칠성도인수위원회(위원장 부주지 범산 스님)의 매입으로 환수돼 오는 13일 스위스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온다. 범어사는 7월 14일 오전 10시 일주문과 보제루 앞마당에서 사부대중 3000여명을 초청해 봉안식을 거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