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의 뿔'의 제2회 공연 모습.

그동안 불교의식에서 엄숙하게 들리던 범패가 판소리와 클래식과 만나 대중 속으로 한 발짝 가까워진다. 불교가곡과 찬불가요 등이 함께 하는 음악회에서다.

음악공동체 ‘무소의 뿔(대표 이진구)’은 오는 7월 24일 오후 7시 건국대학교 새천년홀에서 여러 세대와 다양한 취향의 관객을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불교음악으로 제4회 정기공연을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 육지장사(주지 지원 스님)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서 범패를 악보화해 국악과 클래식과 접합을 꾀한 듀엣곡을 선보이고, 불교가곡과 불교가요를 선보이는 등 일반적인 찬불가 형식에서 벗어나 변화를 주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조계종 원로의원 정관 스님이 작사한 ‘산사의 새벽 종소리’를 불교 고유의 범패와 클래식의 만남으로 선보인다. 중요무형문화제 제5호 판소리 이수자인 조주선 씨의 판소리 ‘성불의 찬탄가’도 정묵 스님의 범패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광주BBS ‘무명을 밝히고’의 진행자 수안 스님이 불교용어를 쓰지 않고 불교의 가르침을 담아 작사한 왈츠풍 발라드 ‘길을 떠나며’와 글루브한 펑키스타일의 곡 ‘언제나 어디에나’ 등도 젊은 불자들을 위해 선보이는 무대다.
 
대행 스님의 시도 한마음선원 합창단의 ‘백화는 만발하여’, ‘모난 것을 둥글게 쓸 줄 알아야 자유인이 된다’ 노래로 재탄생된다. 선불남성합창단과 다워합창단을 비롯한 5개 합창단이 ‘밀레니엄 아리랑’을 합창해 웅장한 무대를 연출할 예정이다.

공연에는 무소의 뿔 정단원이자 케이팝스타 출신 가수 그레이스 신, 소프라노 이현주와 유현주도 함께한다.

특히 공연의 절정인 2부에서는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수석단원인 김정림 해금연주가(한국해금연구회장)의 해금연주를 시작으로, 부처님의 일대기를 뮤지컬로 제작 중인 ‘Under the Bohi Tree’ 중 6곡을 미리 선보이는 갈라콘서트가 열린다.

이 자리에는 KBS 남자의 자격에서 박칼린 음악감독과 함께 합창단을 지도했던 뮤지컬 배우 최재림을 비롯해 국내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뮤지컬 배우 방글아, 바리톤 이상준이 무대에 함께 오른다.

이 무대는 지난 2005년 조계종 창작찬불가 공모전에서 ‘내 마음의 부처’라는 곡으로 대상을 수상, 이듬해 대만 불광산사 ‘세계불교음악 작곡 공모전’에서 1위를 수상하는 등 불교음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는 이진구 대표가 총감독을 맡았다.

총감독 이진구 대표는 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예술성이 높은 불교음악을 선보이는 무대 자체가 포교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장르의 찬불가요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진구 대표와 수안 스님, 정묵 스님, 권성혜를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는 음악공동체 ‘무소의 뿔’은 2012년 5월 음악의 대중화와 다양화를 위해 작곡가 이진구를 주축으로 미국에서 창단됐다. 미국 뉴욕의 원각사와 불광선원에서 각각 공연을 연 데 이어 지난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정기공연을 개최한 바 있다.

제4회 무소의 뿔 정기공연의 티켓은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으로 무소의 뿔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공연 당일 현장에서도 판매된다.

문의 010-4759-0531/ 010-3669-6699
후원계좌 국민 367801-01-095875 무소의 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