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소재한 만해 스님의 마지막 거쳐 ‘심우장(尋牛莊)’ 일대가 성역화 된다. 또한 심우장과 만해 스님의 인연처인 강원도 인제군 소재 백담사와 충남 홍성군 소재 만해스님 생가를 잇는 순례코스가 생긴다.
김영배 성북구청장 지난 6월 29일 성북동 심우장에서 열린 만해 스님 추모재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이미 관련 예산이 확보되었고 지난 5월 20일 성북구와 인제군, 홍성군과 ‘만해 한용운’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성북구에서는 매년 만해 한용운 선사가 입적한 6월 29일, 선사를 추모하는 다례제를 심우장에서 개최하고 있다. 아울러 북구의 독립운동 관련 역사·문화 알리기 행사’(2014. 2)를 펼치는 등 만해의 정신을 기리는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성북구는 심우장 내 일반가옥을 철거하기로 하고, 인근 땅을 매입해 이곳을 성북구의 대표적인 역사문화현장으로 가꿔나간다는 방침이다.
성북구는 또 올 하반기부터 만해 한용운의 독립운동과 관련된 서울에 소재한 역사적인 유적지를 당일 탐방코스로 지정하여 방문하는 ‘만해길 탐방’코스를 운영한다. 관련 지역은 성북구 심우장,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 종로구 안국동 소재 선학원 등이다.
사진은 심우장과 만해의 일대를 그린 뮤지컬 ‘심우’. 사진=성북구청 제공
한편 성북구(구청장 김영배)와 인제군(군수 이순선) 그리고 홍성군(군수 김석환)의 세 자치단체장들은 지난 5월 20일 오전 10시 성북구청 미래기획실에서 만해 한용운 선사 선양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체결했다. 세 지자체가 ‘만해’로 명실공히 대동단결하게 된 것이다. 세 자치단체장의 공통점이 바로 민족 시인이자 독립운동가 ‘만해 한용운’ 선사의 인연처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만해 한용운 선사 선양사업을 추진하는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홍성군은 만해 한용운이 출생한 생가가 소재해 있으며, 인제군은 만해가 출가하여 승려로서 수행했던 백담사와 만해마을, 성북구는 만해가 입적할 때까지 거주했던 심우장이 위치해 있어 각각 만해 한용운의 초기, 중기, 말기의 삶과 사상적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홍성군에서는 매년 9월 역사인물축제와 만해추모제 등을 개최하고 인제군에서는 매년 8월 만해축전을 열어 만해시를 낭독하고 만해대상을 뽑아 시상하고 있다.
이번 협약식을 통해 세 기초 지자체는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만해 한용운 관련 콘텐츠를 공유하고 체계화함으로써 만해를 비롯해 민족의 정신을 지켜온 선현의 업적을 널리 알리는 시너지를 발휘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 기초지자체는 오는 8월 만해 한용운의 출생부터 출가·수행·독립운동·입적과 관련된 전국의 장소들을 1박 2일의 일정으로 현장 순례하는 ‘만해 유적길 순례’길을 열기로 했다. 관련 지역은 홍성군 만해생가지, 고성군 건봉사, 인제군 백담사 및 만해마을, 경기도 광주시 만해기념관, 종로구 선학원, 성북구 심우장이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일본의 역사 왜곡과 독도 영유권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는 요즈음 평소에도 애국지사를 기리고 흔적을 보존하는 일을 잊지 않아야하기에 만해의 정신과 독립의지를 기리기 위해 성북구와 홍성군 그리고 인제군이 하나가 되었다”며 “애국지사의 희생과 애국애족의 정신이 우리 가슴 속에 영원히 기약되기를 바라며, 성북구도 그들의 흔적을 기리고 보전하는 데 앞장 설 것을 다짐”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만해 한용운(1879. 8. 29~1944. 6. 29)은 <님의 침묵>을 쓴 문학가이자 <조선불교유신론>을 집필하여 불교 개혁을 외친 승려이며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으로 참여한 독립운동가이기도 하다.
‘용운(龍雲‘) 이라는 이름은 강원도 고성 건봉사의 만화선사(萬化禪師)의 제자가 되었을 때 얻은 법명이다. 이름만큼 유명한 만해(萬海, 卍海)는 그의 법호(法號)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