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명진 스님의 정부관련 폭로에 대해 봉은사와 조계종 총무원의 토론회를 제안해온 불교단체 대표자들이 ‘봉은사 측의 자중자애를 엄중히 촉구한다’는 타이틀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불교단체 대표자들은 12일 성명서를 통해 “4월 11일 일요법회에서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이 총무원장·기획실장에 대한 비난은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갈등의 확대 재생산에 책임이 있는 모든 당사자들이 폭로와 의견 발표 등 일체의 행위를 중단한다’라는 3자 합의사항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공론의 장에서 봉은사 문제의 생산적 해결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인지 심각한 의문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성명서는 이어 “토론회 주제, 참가자 등을 놓고 10일여간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봉은사가 토론회의 전제조건을 위배한데 대해 불교단체들로서 매우 실망스럽고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불교단체 대표자들은 또 “봉은사측이 신뢰와 신의성실의 의무를 저버린 점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책임있는 해명과 사과를 촉구하는 한편 추후 토론회의 준비과정에서 상호간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가 다시 발생할 경우에는 공론과 화합의 장을 파괴한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임을 밝힌다”고 경고했다.
불교단체들은 “법회 과정에서 명진스님이 밝힌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의 개입의혹, 안상수 원내대표의 진퇴에 대한 요구 등에 대해서는 한치의 물러섬 없이, 진실규명과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추후 불교계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하기 위해서라도 봉은사측이 공론의 장을 훼손하는 일이 일체 없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서 발표에는 불교환경연대,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대한불교청년회, 나무여성인권상담소,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 우리는 선우, 사)보리, 참여불교재가연대,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 불교인권위원회 등 11개 단체가 참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