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제533회를 맞는 ‘사명대사 향사’는 불교와 유교 의례가 공존하며 밀양의 민․관이 함께 270년 동안 지켜온 국가적 전통다례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제향다례이다.

사명대사는 나라의 명운을 밝히고 아시아의 평화를 유지시킨 민족의 큰 스승으로, 계속되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역사교과서 왜곡으로 제3의 침략 행위가 자행되 는 현실 앞에 사명대사의 구국정신을 재조명하고 널리 선양하는 국민적 운동이 필요하다.

이번 행사는 국가 제향으로서 사명대사 춘추 향사의 역사적 복원과 계승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삼대성사를 비롯한 의승병 활동과 그 업적을 재조명하고 임진왜란사의 재정립하며, 사명대사의 구국정신의 지속적인 선양사업을 위한 조직 활성화와 국내 유일의 전통문화(구국 의승병 문화) 콘텐츠 개발 육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종회의장 보선 스님 및 여러 종회의원 스님과 교구본사 주지스님, 영남권 사찰 주지스님, 밀양사암연합회 회원 등이 참석한다.

한편 표충사 주지 재경 스님은 이날 봉행사를 통해 “삼대성사의 구국충혼으로 오늘의 대한민국과 우리가 존재할 수 있음을 되새기게 되며 특히 사명대사께서는 임진, 정유 양란의 위기로부터 나라의 명운을 밝혔을 뿐만 아니라 일본으로부터 향후 250년간 어떠한 침략행위도 하지 않겠다는 조약을 성사시킨 외교적 업적으로 아시아의 평화를 유지시킨 인류의 지도자”임을 역설하고, “불살생(不殺生)의 계율을 자기 목숨보다 더 소중히 지켜며 출가수행하시던 스님께서 승병을 일으켜 전장에 나서 왜적을 물리치고 나라의 명운을 밝히신 것은 더 많은 생명 그리고 인류 평화라는 더 큰 가치를 위하여 백척간두(百尺竿頭)에서 허공을 향해 한 걸음을 내딛은 진정한 용기와 확신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표상”이라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재경 스님은 또 “더욱이 최근 일본은 독도영유권 주장과 역사 교과서 왜곡으로 제3의 침략행위를 서슴지 않는 현실 앞에 오늘날 우리는 사명대사 입적 400주기를 맞이하며 봉인된 역사를 풀어헤쳐 진정한 그 업적과 정신을 재조명하고 인류의 상생과 평화를 위한 노력을 다하여야 할 것”을 강조하고, “이 시대의 국권과 주권을 지켜내기 위한 노력은 사명대사 호국성지 표충사를 비롯 조계종 전체가 중심이 되어 학술연구의 사상적 토대구축과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문화사업을 통해 우리 국민 모두가 동참하는 대중적 실천사업으로 전개해 나아가자”고 호소할 계획이다.

*향사기는?

임란병화의 구국성사인신 사명대사께서 1610년 8월26일 세납67세, 법납 54세로 입적하셨다. 이에 사명대사의 구국충혼의 얼과 뜻을 기리고자 임란승군에 참가했던 스님들과 밀양의 유림과 관민이 협력하여, 무안면 영취산에 表忠祠(구 백하암)라는 사당을 짓고 제향하였으며, 밀양의 관아에서 춘추(3,9월 초정일)로 관수(官需)를 보내 사명대사의 향사를 봉행하기 시작하였다.

1710년 에는 밀양부사 김창석이 병자호란으로 퇴락한 사택을 중건하여 사명대사의 영정을 봉안하는 영당을 지었고, 그 후 사택보존과 춘추향사를 위해 사명대사의 5대법손인 태허당 남붕스님이 비변사에 급부(給復)를 청원하는 상소(1738년,영조14년)를 올렸다. 이에 조정에서는 3대성사(서산대사,사명대사,기허대사)를 합향하여 표충사(表忠祠)란 사액을 내려 주었다. 또한 매년 관급의 제수와 왕명으로 위전(位田) 5결(結)과 부호(復戶)를 더하여 사당의 향사와 수호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였다. 이로써 사명대사 향사는 국가의례로써 270여년을 이어오며 불교와 유교의례가 공존하는 특징을 간직한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