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1일 동국대 총장 보광 스님이 취임식에서 교기를 흔들고 있다. 오른쪽은 이사장 일면 스님.
동국대가 재정 및 교육여건의 개선, 건학이념 구현을 통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동국대는 6월 11일 오전 11시 본관 중강당에서 제38대 이사장 일면 스님과 제18대 총장 보광 스님의 합동 취임식을 개최했다. 취임식에는 학교 관계자들을 비롯해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밀운 대종사,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나경원·최재성 국회의원, 전순표 세스코 회장 등 종교계 및 정재계 인사들과 불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취임식에서 이사장 일면 스님은 ‘명품인재를 배출하는 민족의 명문사학’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며, 법인과 관련한 계획을 밝혔다. 일면 스님은 “동국대를 도약의 반석 위에 올려놓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각오”라며 “재정의 확충을 위해 다각도로 연구할 것이며, 법인의 유휴자산을 활용하는 방법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뒤를 이어 단상에 오른 총장 보광 스님은 취임사에서 ‘풍요로운 대학’, ‘참사람 열린 교육’, ‘대학다운 대학’, ‘일산병원 활성화’, ‘신바람 나는 대학’ 등 5대 과제를 제시했다. 또한, 구체적인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총장은 “동국대는 가장 경쟁력 있는 배움의 장이자 가장 대학다운 대학의 모범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2일 선출된 직후부터 ‘일심동행(一心同行)’의 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동국발전위원회 구성에 착수했고, 오는 8월에는 ‘VISION 2020’ 선포식을 가질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동국대는 이날 취임식에서 축하 화환 대신 공양미를 기부 받아, 이를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과 동국대로 유학 온 중국 유학생들에게 각각 500포씩 전달했다. 행사 마지막에는 동국대의 발전을 바라는 각계각층의 학교발전기금 전달행사도 진행됐다.
한편, 동국대는 혹시나 모를 메르스 확산에 대비하기 위해 행사장 주변에 별도의 부스를 마련하고 의료진을 배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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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 일면 스님 취임사
취 임 사
친애하는 동국인 가족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하신 종단의 고승대덕 스님들과 내외귀빈 여러분! 오늘 바쁘신 데도 불구하고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제38대 이사장과 동국대학교 제18대 총장 취임을 축하하기 위하여 이처럼 왕림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동국대학교는 1906년 불교계의 선각자들에 의해 설립된 명진학교를 시작으로 오늘까지 109년의 역사를 만들어 오면서 유치원으로부터 초중고를 포함하여 모두 11개의 교육기관을 거느린 명문사학입니다. 제가 이와 같이 큰 교육기관의 법인이사장으로서 맡은바 중책을 다할 수 있을지 실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지만 조계종단의 위촉과 이사님들의 선택을 거스를 수 없고, 더 나아가서는 이것이 부처님의 크신 뜻이라 생각하여 오늘 취임식을 거행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명진학교 초대교장 홍월초 스님의 증손이라는 인연도 이런 자리에 서게 된 이유의 하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므로 이 자리를 빌려 법인의 몇 가지 운영방침을 밝히는 실례를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동국인 여러분!
우리 모두 건학이념을 구현하는데 충실하여야 하겠습니다. 우리 동국대학교의 교훈은 섭심(攝心) 도세(度世) 자애(慈愛) 신실(信實) 입니다. 섭심을 화엄경에서는 봉행불교(奉行佛敎) 상섭심(常攝心)이라 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받드는 것이 불변의 섭심이라는 뜻입니다. 도세는 중생을 고해의 바다에서 건져내는 것으로 나도 잘 살고 남도 이롭게 하는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정신입니다. 다음으로 자애는 사랑이며, 신실은 믿음직한 사람이 되자는 뜻입니다. 결국 “마음을 닦자, 세상을 구원하자, 만물을 사랑하자, 신실하게 살자”는 말인데 이는 부처님 가르침의 진수이며 인류의 보편적 가치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건학이념을 구현하는 것은 특정 종교를 떠나서 인류가 보편적으로 추구해할 삶의 등불을 학생들에게 밝히는 것입니다.
동국인 가족 여러분!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산하의 모든 교육기관은 잘 짜인 교육행정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저는 합리적 방법에 의한 시스템 운영을 지향하겠습니다. 그리고 모든 구성원이 권리와 의무 책임을 똑같이 균등하게 갖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신상필벌의 원칙을 확고히 하여 학원내의 엄한 기강을 확립토록 하겠습니다.
10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동국대학교는 한국불교의 삼보정재(三寶淨財)로 세워졌고 국가의 공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의 전당입니다. 우리 법인의 임원들은 이를 자각하고 앞으로도 우리 동국대학교를 도약의 반석 위에 올려놓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각오입니다. 재정의 확충을 위하여 다각도로 연구 할 것이며, 따라서 법인의 유휴자산을 활용하는 방법도 강구할 계획입니다.
또한 저는 개인적으로 말하면 시쳇말로 덤으로 사는 인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는 분은 아십니다만, 간이식 수술을 하고 15년째 살고 있는데 덤인 생은 부처님께서 남을 위해 살다 오라고 하시어 욕심 없이 봉사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난 1994년부터 생명나눔 실천본부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도 여기서 비롯됩니다. “나 한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온 우주 만물의 기운이 필요하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한 작은 노력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이와 같이 가장 낮은 자세로 봉사하는 정신을 잃지 않고 동국대학교 이사장으로서 모든 것을 바칠 것입니다.
동국인 가족여러분! 오늘 제18대 총장에 취임하는 한보광 총장스님은 조계종단의 신망이 두터운 淨土學 전공자로서 그간 대학의 여러 보직을 거치면서는 대학 경영의 능력을 인정받은 선이 굵고 매우 활동적이며 강한 추진력을 가진 분입니다. 거기에다 의사 결정이 신속하고 대단한 결단력도 갖고 있습니다. 저는 물론 우리 구성원들이 한보광 총장스님의 리더십에 호응하면서 한 마음 한 마음으로 걸어간다면 동국대학교는 이제까지 이루지 못한 양적, 질적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친애하는 동국인 가족 여러분!
저 남산의 소나무는 언제나 푸르고 힘찹니다. 우리 동국은 지난 세기 동안 온갖 풍상을 다 겪었지만 저 푸르른 소나무처럼 모든 걸 극복하고 항상 새로운 창조의 아침을 열어 왔습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는 법어처럼 우리들이 맞이할 새로운 창조의 아침은 우리 동악에서 발원하여 앞으로도 영원히 온 세상을 밝힐 것입니다.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가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항상 가득하시기를 축원하면서 이만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2015년 6월 11일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 황 일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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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보광 스님 취임사
―제18대 동국대학교 총장 취임사―
존경하는 동국가족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저와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제38대 이사장 일면 큰스님의 취임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참석해주신 원로회의 의장 밀운 대종사님과 총무원장 자승 큰스님을 비롯한 각종단의 대덕스님들과 학교법인 이사님, 감사님, 그리고 교수, 직원, 학생, 학부모, 동문, 불자 및 내외 귀빈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동국대학교는 국운이 기울어졌던 1906년 교육구국의 일념으로 불교계의 선각자들께서 설립하신 명진학교를 모태로 109년의 역사를 이룩한 불교종립대학입니다. 그리고 지혜와 자비의 가르침 속에 성장한 25만여 명에 이르는 우수한 인재들을 종교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 등 각 분야에 배출한 명문사학입니다. 그러나 동국대학교를 세계 수준의 대학다운 대학으로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더 이상 이런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우리 대학사회는 지난 수년간 대학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신자유주의시장 논리에 따라 많은 변화를 도모해야 했고, 일부나마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변화의 이면에는 대학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 부족으로 인한 많은 혼란과 갈등이 있었습니다. 제18대 총장으로 취임하는 오늘, 기쁨보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에 마음이 무거운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이제 우리 동국대학교는 가장 경쟁력 있는 배움의 장이자 가장 대학다운 대학의 모범으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 저는 지난 해 12월 총장후보로 등록하면서 “구성원들의 인격을 존중하고, 화합하며, 의견을 통합하고, 모든 것을 투명하게 집행하는 도덕적인 총장”이 되겠다고 약속드렸고, 이런 각오를 바탕으로 자랑스러운 동국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저는 지난 5월 2일 선출된 직후부터 ‘일심동행(一心同行)’의 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동국발전위원회 구성에 착수했고, 오는 8월에는 ‘VISION 2020’선포식을 가지려고 합니다. 그러나 오늘은 일단 여러분들께 4년간의 대학운영 방침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풍요로운 대학’을 만들겠습니다. 최근 수년간 우리대학은 세계 금융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등록금 동결과 인하, 각종 대규모 공사로 인한 수백억 원의 차입금,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정부의 정원감축 압력 등으로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실용적인 전용 승합차를 마련하여 발전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활동에 돌입한 것 역시 이런 의지의 실현을 위한 작은 실천입니다.
둘째, ‘참사람 열린 교육’을 실천하겠습니다. 동국대학교는 ‘깨달음’을 추구하는 불교의 정신을 현대사회에서 필요한 덕목으로 전환하여 보여줄 의무가 있습니다. 세계 굴지의 대승불교학 중심의 불교대학으로 정체성을 확립할 것이며, 불교전문대학원을 설립하여 사회에서 필요한 불교인재를 양성하겠습니다. 또한 사이버대학을 설립하여 전국사찰의 승가대학과 연계함으로써 불교의 대중화에 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대학다운 대학으로 대학 본연의 가능을 회복하겠습니다. 지난 수년 동안 우리 동국대학교는 외부에서 CEO형 총장을 영입하면서 외부 평가지표에만 초점을 맞춘 나머지 기업형 조직으로 전환된 감마저 있습니다만, 대학은 어디까지나 연구와 교육의 전당이어야 합니다. ‘본부제도’를 ‘처’로 환원하고, 비서실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며, 기획· 교무· 대외업무를 담당하는 부총장제를 신설한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또한 ‘학내에 인권센터’를 신설하고, 대학원생들이 지도교수를 선택·변경할 수 있도록 지도교수 제도를 개혁한 것 역시 이런 노력의 일환입니다.
넷째, 일산병원을 최고 수준의 대학병원으로 만들겠습니다. 지난 2005년에 개원한 일산병원은 아직 만족할 만한 재정자립도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총장업무의 많은 부분을 의료원에 할애하여 의료원장과 함께 일산병원을 최고수준의 대학병원으로 만들고 경주병원, 분당한방병원 등과 함께 새로운 의료가치를 창출하도록 하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현재 3원체제로 운영되어 의사소통이 단절된 감이 없지 않은 의료원, 경주캠퍼스, 고양 바이오 메디 캠퍼스, 미국 LA캠퍼스 등을 연계하는 방안을 강구하여 효율성을 제고하는 한편 구성원들에게‘동국인’이라는 자긍심을 심어 주도록 하겠습니다.
다섯째, ‘신바람 나는 대학’을 만들겠습니다. 동국대학교 구성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이들이 자발적으로 동국발전을 위해 참여하는 건전한 풍토를 조성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교수와 직원들에 대한 정당한 평가와 합리적인 인사, 그리고 수도권의 상위권 대학 수준의 처우를 통한 자존감의 회복이 필요합니다. 또한 재학생들에게 향상된 복지와 개선된 수업환경, 다양한 장학금과 폭넓은 국제교류의 기회를 제공할 때 동국대학교는 명품인재를 배출하는 명문사학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게 될 것입니다.
친애하는 동국가족 여러분!
저는 오래전부터 우리 동국대학교를 세계적인 대학으로 만들고 싶다는 열망을 품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의 인격과 무한한 가치를 존중하는 불교정신을 건학이념으로 삼은 우리 동국대학교야말로 시대정신과 대학사회를 선도할 수 있는 ‘대학 중의 대학’이라고 확신합니다. 제18대 총장으로 취임하는 오늘, 저는 오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제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그러나 이 꿈은 교수, 학생, 직원, 25만의 동문, 불교계 여러분 모두 저와 함께 한 마음 한 걸음으로 나아갈 때 더욱 확실하고 아름답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존경하는 동국 가족 여러분!
우리 모두 새로운 동국의 백년 아니 천년을 향하여 다함께 한마음 한걸음으로 나아갑시다. 그리하여 우리 동국대학교가 깨달음의 꽃처럼 활짝 피어나 21세기의 한복판에 자리 잡기를 기대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항상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 하시기를 기원하면서 이만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2015년 6월 11일
동국대학교 제18대 총장 한태식(보광) 합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