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오늘
법상 지음, 마음의숲
328쪽, 1만3000원
16년째 스님 버전 ‘진짜 사나이’ 생활을 하고 있는 법상 스님이 4년 만에 펴낸 새 에세이다.
글들은 짧고 단순하지만 그 언어 속에는 결코 짧지 않은 진실의 울림과 강력한 변화의 파동들이 공명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 속의 문자 너머의 의미에까지 독자의 시선이 가 닿을 수 있다면, 왜곡의 버튼을 완전히 꺼 버린 채 하루하루가 눈부신 오늘로 바뀌는 놀라운 깨어남이 시작될지도 모른다.”고 귀띔한다.
법상 스님은 사이버 모임 ‘목탁소리’의 지도 법사이자, 『한국문인』으로 등단한 문필가다. 7권의 저서를 펴낸 스테디셀러 저자이기도 하다. 군승인 그는 군대 속 청춘들의 형이자 상담자로서 대한민국 8도, 11개 사단을 유랑했다.
담담하게 흘러간 그 세월 동안 어쩌면 그의 삶은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더 녹록치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삶은 매 순간이 눈부시다. 하루하루가 눈부신 오늘이다.”라고 단언한다. 삶이 불안하고 고통스럽다며 눈물짓는 우리를 안심시킨다. 사나운 삶과 악전고투 중인 우리에게 화난 인생과 화해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
우리를 힘들게 만드는 이유를 스님은 나, 당신, 삶, 고통, 행복이라는 단어에서 찾았다. 이 다섯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책은 5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 다섯 화두는 언제나 우리를 괴롭힌다. 아무리 뜯어봐도 부족하고 못난 ‘나’, 친구인 것 같지만 역시 적이자 경쟁자인 ‘당신’, 노력해 봐도 여전히 불만족스러운 ‘삶’, 인생의 다른 이름인 것 같은 ‘고통’, 눈이 빠지게 찾아도 보이지 않는 ‘행복’.
저자는 우리 마음속에 가장 크게 도사리고 있는 다섯 가지 화두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또 어떻게 다루고 다독여야 할지, 그래서 마침내 우리의 오늘을 어떻게 눈부시게 바꾸어야 할지를 알려준다.
답은 ‘현상’에 끌려 다니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고, 받아들여 주는 것이다. 나를 둘러쌓고 있는 기대, 걱정, 불안, 희망, 사랑, 집착 등 갖가지 필터를 내려놓고, 지금 이 순간,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것이다.
“내가 처한 독특한 상황,
자신이란 특별한 존재
그것이야말로 나에게 주어진 삶의 목적을
최적으로 완수할 수 있는
완벽한 조건임을 받아들이라.
나는 지금 이 모습 그대로의 ‘나’여야만 한다.
누구처럼 더 멋있었으면,
돈도 많았으면 싶겠지만 그런 모습이 아닌
지금 이대로의 모습이 내게는 꼭 필요한 것이다.
당신이야말로
당신에게 주어진 현실이야말로,
당신의 삶을 완수할 놀랍고도
완벽한 시나리오다.”(322~32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