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은 지난 4월 16일부터 23일까지 일본 오사카, 교토, 나라, 도쿄에 있는 유수의 일본 고판화 관련지를 답사하고, 한국과 일본에서 한 일 고판화 특별전을 개최하기로 일본 국립국문학연구자료관과 지난 4월 21일 최종 합의했다.

두 기관은 오는 7월 3일 부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에서 일본 고판화 특별전을 개최하고, 10월 1일에는 도쿄 국립 국문학 연구자료관 전시실에서 한 달간 한국 고판화 특별전 및 학술대회, 전통판화시연회 등을 개최하기로 했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외교부와 일본외무성에서 실시하는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공식행사의 일환으로 열리며, 2015년 문화재청 생생문화재사업의 하나이기도 하다.

특별전이 열리는 도쿄 국문학자료연구관은 일본의 유수한 국문학연구기관으로 한국 국립중앙도서관과 고문헌 연구 교류를 진행하고 있으며, 고판화박물관과도 3년 전부터 고판화 연구 교류를 진행하고 있는 기관이다.

이번 결정은 지난 4월 16일~23일까지 진행된 한국고판화학회의 제4차 해외 답사 행사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동양 고판화의 세계사적인 가치를 연구․조명하기 위해 오사카대학 회덕당, 교토 임명관 대학 아트센터, 나라대학 박물관, 교토 150년 된 판화출판사 운소도, 교토의 400년된 불교출판사인 법장관, 불광사, 동경 국립국문학연구자료관, 온고학회, 일중예술협회, 와세다, 소피아대학 등의 일본 고판화 관련 기관과 학자들을 중심으로 현지 조사를 통해 이루어졌다.

이번 합의에 따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과 일본의 관련기관들을 중심으로 오는 7월 3~5일까지 진행되는 제6회 원주 고판화 문화제에 참여해, 일본 고판화 특별전, 한·일 고판화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와 전통판화 시연회를 개최하게 되며, 일본 측은 이 행사에 일본의 세계적인 고판화학자들과 교토의 저명한 출판사인 운소도의 전통판화각수, 전통판화인출장 등을 파견키로 했다. 10월에는 일본 국립국문학연구자료관에 열리는 한국 고판화 특별전에는 고판화박물관 소장 유물 100점과 한국의 학자들과 한국 전통판화명인들이 참여하여 한국 고판화로 일본 국민들과 소통하는 자리가 한 달간 마련될 예정이다.

고판화박물관 한선학 관장은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으로 한 일 양국에서 고판화 유물을 통해 한국과 일본 국민들과 소통하는 좋은 기회이며,  한국 유물 100여점이 최초로 일본에서 공개되는 행사로 일본 국민들에게 한국인쇄문화를 알려, 경색되어 있는 한 일 관계를 민간 교류를 통해 풀어가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은 세계적인 고판화 관련기관들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고판화 관련 학자들과의 소통 폭을 넓히는 한편 우리나라 고인쇄문화의 가치를 계승 발전하는 기틀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제6회 원주 고판화 문화제는 2015년 문화재청이 실시하는 생생문화재사업의 일환이다.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은 문화재청을 비롯해 강원도, 원주시,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한국박물관협회, 한국고판화학회의 후원을 받아 ‘목판본 삽화를 활용한 전통판화학교’의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고판화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